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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업종 부진 이겨냈다…증권채 투심 물꼬 모집액 대비 3배 이상 확보…금리도 만족

임효정 기자공개 2020-06-08 10:58:5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09: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AA+, 안정적)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에 나와 완판을 거뒀다. 증권업에 대한 부정적 신용전망에도 불구하고 투심은 견조했다. 3배 넘는 수요를 모으며 최대 증액도 가능해졌다.

이번 발행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개된 회사채 시장에서 증권채에 대한 투심을 가늠하는 딜이었다. 증권채에 대한 넘치는 수요를 확인하면서 후발주자들의 걱정도 한시름 덜게 됐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이 공모채 발행을 계획했다가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일정을 미룬 바 있다.

◇등급 스플릿 해소 후 첫 수요예측

KB증권은 4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트렌치는 2년과 3년물로 나눠 각각 700억원, 800억원으로 구성했다. 수요예측 결과 51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최대 증액(3000억원)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트렌치별로 살펴보면 2년물에 3300억원의 수요가 몰렸다. 3년물의 경우 180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금리 또한 만족스럽다. 2년물의 경우 모집액 기준 개별민평금리 수준에서 발행이 가능하다. 3년물 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4bp 높은 수준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4일 기준 KB증권의 2년물과 3년물 개별민평금리는 각각 1.417%, 1.511%다.

조달 자금은 단기차입금을 상환해 만기구조를 개선하는 데 쓸 예정이다. 이번 딜의 주관 업무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맡았다.

등급 스플릿이 해소된 점이 투자자 유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지난해 9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등급이 한 노치 상향되며 AA+ 완전체를 이뤘다. 직전 발행 당시였던 지난해 6월에는 등급 스플릿 상태였다. 국내 신평사 3곳 가운데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는 AA0(긍정적) 등급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트렌치에 변화를 준 데다 희망금리밴드를 넓게 열어 놓은 것도 투심 확보에 주효했다. 3년물과 5년물로 트렌치를 구성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2년물과 3년물로 만기를 줄였다. 희망금리밴드 역시 상단을 40~50bp까지 확대해 투자를 유인했다.

◇증권채 투심 가늠…넉넉한 수요에 후발주자 안도

이번 발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나온 증권채이기도 하다. 증권채에 대한 투심을 확인하면서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부담감도 컸다. 증권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융업권 중 리스크가 가장 높아진 업종으로 꼽힌다. 올해 초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가 공모채 발행을 계획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시기를 연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신평사들은 '안정적'이었던 증권업종의 신용도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신평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영업실적 측면의 부정적 영향이 신용도에 중대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신평사는 이번 정기평정에서 초대형 IB에 대한 등급은 모두 유지했다. 다만 상반기 실적 확정 이후 이를 신용도에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KB증권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5조2454억원, 영업손실은 2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2조5125억원) 대비 108.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84억원 감소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라임자산운용 TRS거래 관련 평가손실과 ELS 자체헤지 운용손실, 위탁중개업무관련 미수채권 충당금 전입 등이 반영된 결과다.

시장 관계자는 "증권채가 눈치를 보고 나오지 못했지만 수요와 금리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며 "이번 딜의 결과는 증권업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시각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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