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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M&A 카드, 실속보다 '컨벤션 효과' 매출 증대 효과 '미미'…日 1위 제약사와 빅딜 부각

민경문 기자공개 2020-06-15 08:13:27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2일 18: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은 왜 다케다제약의 아시아·태평양 사업부 판권을 인수한 것일까. 적어도 현 시점에선 가파른 매출 증대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해당 사업부의 2년치 매출 정도가 거래 대가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실속보다는 일본 넘버원 제약사와의 M&A를 성사시켰다는 ‘컨벤션 효과’를 노린 것일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케미칼까지 아우르면서 빅파마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작년부터 협상을 이어오던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 입찰의 최종 위너는 셀트리온이었다. 회사의 첫 아웃바운드(out-bound) 딜이었다. 거래 상대방이 빅파마로 분류되는, 그 중에서도 구조조정 중인 일본 1위 제약회사라는 점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점도 나쁘지 않았다. 11일 미국 증시 폭락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제품군에 강력한 케미칼의약품 제품군을 보강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종합 제약바이오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케다제약 측이 ‘비핵심 자산’으로 언급한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에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치료제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 케미칼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던 셀트리온은 2024년까지 케미칼 사업 부문의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기도 했다.

물론 회사 측이 기대했던 만큼의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2018년 프라이머리 케어 사업을 통해 다케다가 벌어들인 돈은 약 1700억원 규모다. 다케다제약의 작년 매출(약 36조원)의 0.5%에 그치는 규모다. 작년 셀트리온이 거둔 매출액은 약 1조원 규모였다.

국내 한 바이오업체 대표는 “약품의 성격과 아시아 태평양이라는 지역 특성상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셀트리온제약 등에서 해당 제품을 직접 생산을 한다고 해도 인건비를 고려하면 이익률 측면의 한계도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입장에서 이번 딜로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을 통틀어서 해외 빅파마와 이 정도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킨 사례는 드물다. 다케다제약이 비록 구조조정 중인 상황이지만 여전히 매출 36조원의 일본 1위 제약회사다.

대내외적인 '컨벤션 효과'는 분명하다. 매출 개선 측면에선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긴 하지만 케미칼 의약품 사업의 포석을 깔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부여할 만하다. 회사 측은 “이번 딜로 외국계 제약사에 의존하던 당뇨·고혈압 필수 치료제를 국산화해 초고령 사회에서의 국민보건 및 건보재정 건전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입장에선 시장 안팎의 긍정적인 여론 형성을 기대했을 수 있다. 이는 셀트리온이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둘러싸고 ‘공적 목적의 R&D’라고 언급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바이오업계에선 그동안 사례가 드물었던 M&A를 셀트리온이 성사시켰다는 점이 주목을 받는다. 해외 딜은 고사하고 국내에서도 밸류에이션이 맞지 않아 딜이 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기점으로 자금여력만 뒷받침되면 제2, 제3의 셀트리온이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졌다. M&A를 통한 바이오텍들의 엑시트(자금 회수) 모델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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