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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입찰]‘계약 강행’ 엔타스듀티프리, 임대료 부담 가중되나기존 사업자 중 유일하게 임대차 계약, 월 임대료 12억 부담할 판

김선호 기자공개 2020-06-16 11:31:24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5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타스듀티프리가 인천국제공항(이하 인천공항) 제4기 면세사업권 수성에는 성공했으나 임대료 부담이 커짐에 따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초 입찰에서 경쟁사와 달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유지하며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다.

올해 초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제4기 면세사업권 입찰에서 호텔롯데(DF4, 주류·담배), 호텔신라(DF3, 주류·담배), 현대백화점면세점(DF7, 패션·기타), 그랜드관광호텔(DF8, 전 품목), 시티플러스(DF9, 전 품목), 엔타스듀티프리(DF10, 주류·담배)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유지해 인천공항 제4기 면세사업자로 선정됐다. 나머지 4개 업체는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수익을 거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인천공항과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자료: 업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이 급감함에 따라 3~8월 동안의 임대료를 대기업·중견은 50%, 중소·소상공인은 75%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인천공항 제4기 면세사업자가 운영을 개시하는 9월부터도 이와 같은 임대료 감면이 적용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매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9월부터 인천공항에 임차료를 납부해야 되는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가 고민에 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연간 현대백화점면세점은 DF7(패션·기타)에 579억원, 엔타스듀티프리는 DF10(주류·담배)에 149억원 가량의 임차료를 인천공항에 지불해야 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운영사업자가 바뀌는 만큼 9월부터 MD 구성을 새롭게 하고 인테리어 공사도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해당 기간 동안에는 임차료를 모두 납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신규 입점 면세사업자에게 약 3~4개월 동안의 공사기간을 준다. 이를 활용해 임시로 매장을 운영하며 임차료 부담을 최소화할 전략이다.


엔타스듀티프리는 현대백화점면세점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 현재 보유 중인 DF10(주류·담배) 구역을 그대로 승계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운영사업자가 전환됨에 따른 매장 공사가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신규 입점에 따른 공사비용 부담은 없으나 현대백화점면세점과 달리 임대료 부담을 최소화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만약 임대료 절감을 위해 MD재구성과 추가적인 인테리어 공사에 나선다 해도 이로 인한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적자경영으로 인해 현금곳간이 비어감에 따라 재무가 악화되고 있는 탓이다.

실제 엔타스듀티프리의 지난해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산)은 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8% 감소했으며, 부채비율은 전년동기대비 492.3%포인트 상승한 623.1%를 기록했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가 없을 시 엔타스듀티프리는 9월부터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점 임차료로 매달 12억원 이상을 납부해야 한다. 이는 이전에 납부하던 금액(2017년 매달 약 10억원)에 비해 16.4% 증가한 수치다. 작년 93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올해 적자 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자구책을 강구하는 데 한계가 있는 엔타스듀티프리로서는 정부의 대책 방안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정부의 임대료 감면 정책을 촉구하는 데 앞장 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엔타스듀티프리 관계자는 "임대료와 관련해 인천공항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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