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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코드42 투자, 신설 '미래전략실'이 주도 SK출신 박종성 전무, 작년 합류…"전략적 미래 탐색"

김성진 기자공개 2020-06-19 07:29:0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5: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의 자율주행 업체 투자는 업종 간 장벽이 무너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완전히 다른 분야의 기술을 이식하고 또 그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순수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에게 기술 개발과 투자는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석유시설이 무인기에 공격받았던 사실은 최근 방위산업에서의 기술이 초고도화되고 있음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LIG넥스원의 이번 투자는 미래전략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신사업 발굴을 위해 지난해 신설됐다. 대기업 지주사, 글로벌 컨설팅 출신 인물들이 주축이 됐으며 SK그룹에서 신사업 투자를 담당했던 박종성 전무가 수장을 맡았다.

◇방산과 자율주행의 접목

LIG넥스원은 18일 KTB네트워크, 신한은행과 손잡고 국내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에 15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코드42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미래 통합 플랫폼 ‘유모스(Urban Mobility Operating System)’를 개발하고 있다.

코드42는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의 송창현 대표가 지난해 3월 설립한 회사다.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인공지능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연구인력들이 대거 합류해 설립 초기부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코드42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설립 직후인 지난해 4월 현대자동차가 2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SK, LG, CJ 등이 한꺼번에 투자에 동참하며 주요 대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대기업들이 특정 스타트업에 공동 투자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평가 받는다.

코드42는 현재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현재 제공되는 모빌리티 서비스인 △차량호출 △식음료 배달 △이커머스 등을 모두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현재 다소 산발적으로 성장 중인 플랫폼들을 한 데 묶는다는 계획이 대기업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이 LIG넥스원과는 과연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까. LIG넥스원은 현재 드론 등 방위산업 무인화 분야에서 코드42의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주력 제품은 유도무기지만 이외에도 감시정찰, 지휘통제, 항공·전자전 장비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40%가 유도무기를 제외한 감시정찰 등 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기술개발을 핵심 주력하는 회사다. 지난해 R&D(연구개발)에 사용한 금액만 700억원에 달할 정도다. 인력도 R&D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총 직원 3103명 중 R&D 인력은 1429명으로 전체 46%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관리·영업이 28%, 생산 26% 등이다.

◇코드42 투자, 누가 주도했나

그렇다면 이번 투자는 과연 누가 주도했을까. 국내 다양한 대기업들이 코드42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투자에 나섰지만, 순수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의 참여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와 관심이다.

코드42 투자는 LIG넥스원의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미래산업 분야의 신사업 발굴을 목적으로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 미래전략실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대기업 지주사 및 글로벌 컨설팅, 회계법인 출신의 외부전문가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졌다. LIG넥스원의 분·반기 보고서 내 ‘임원 및 직원 등에 관한 사항’을 살펴보면 2019년 1분기 미래경영TF가 신설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미래전략실의 수장은 2019년 LIG넥스원에 새로 합류한 박종성 전무가 맡았다. 박 전무는 글로벌 컨설팅사인 액센츄어에서 제조·유통, 산업 및 테크놀로지 그룹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SK그룹에서는 신사업 발굴 및 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등 신사업 투자 관련 전문가로 손꼽힌다.

박 전무는 "최근 산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코드42에 대한 본 투자는 LIG넥스원의 본격적인 전략적 미래 탐색에 나서는 첫 행보이기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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