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사조산업, 수요예측 참여 '제로'…A-급 투심 '싸늘' 발행사 실적 흐름은 견조…산업은행·주관사 인수 전망

이경주 기자공개 2020-06-19 14:17:30

이 기사는 2020년 06월 18일 1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산업(A-, 안정적)이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투심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모집액이 크지 않았지만 기관 신청이 한 건도 없었다. 사업이나 재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식품업을 하고 있어 오히려 코로나19 영향 밖에 있는 발행사로 평가된다. A-급에 대한 투심냉각이 풀리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다.

◇역대 3번째 발행에 첫 미달

사조산업은 18일 3년물 200억원 공모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 대비 –10bp~+70bp를 가산한 수치로 제시했다. +구간을 크게 넓혀 시장친화적 금리를 제시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기관청약이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탓에 KB증권과 인수단인 산업은행이 미청약분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120억원, 80억원이다.

사조산업이 미달을 기록한 것은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2012년 4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두 건의 발행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6월 200억원 모집을 했을 땐 1000억원 수요가 몰려 금리가 개별민평대비 16bp 낮은 수준으로 정해졌다. 2018년 6월에도 300억원 모집에 1840억원이 몰려 흥행했다. 그 결과 금리는 2년물은 개별민평보다 40bp, 3년물은 58bp 낮아졌다.


그만큼 이번 흥행실패가 이례적이다. 발행사에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 사조산업은 이번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받은 신용평가 본평가에서 기존 등급(A-)과 아웃룩(안정적)을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영위하고 있는 식품업이 코로나19 파장 영향권 밖에 있기 때문이다.

사조산업은 원양어업과 참치캔과 장류 식품제조업, 축산업, 골프장업 등을 하고 있다. 주력인 원양어업은 오랜 업력 덕에 어획량 기준 연승참치(횟감용) 국내 1위, 선망참치(통조림용)은 2위 지위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 계열사를 통해 수산물 가공과 유통, 판매를 하고 있어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올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았다. 1분기는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올 1분기 매출 1413억원, 영업이익 1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4%, 영업이익은 98% 줄었다. 다만 4월 이후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참치캔 등 식품 수요가 확대되면서 연간으로는 평년 수준의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비우호적인 참치와 돈육시세 지속과 어획량 감소 등으로 1분기 수익성이 저조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가공식품 수요가 확대된 가운데, 4월 이후 참치와 돈육시세가 상승하고 유가도 하락해 올 연간 수익성은 작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A-급 투심 냉각 지속…대그룹 계열 등 선호

A-급에 대한 투심이 회복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A-급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낮아질 경우 하이일드급인 BBB급(BBB+)로 추락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이 더 기피했다. 4월 이후 미달된 수요예측의 상당수가 A-급에서 나왔다. 한화건설과 현대건설기계, 롯데손해보험 등이다.

물론 성공한 발행사도 있다. 다만 대그룹 계열사이거나 가까스로 모집액을 채운 수준이었다. 가장 최근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SK건설은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매출 지속 기대감으로 흥행했다. 1000억원 모집에 1940억원이 청약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조산업은 실적이나 재무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며 “때문에 발행사 문제라기보단 시장 투심이 풀리지 않은 것이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