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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악화' 디자인, 마스크 제조로 돌파구 모색 7월부터 생산공장 가동, 'KC 인증' 마스크 수출 집중

김형락 기자공개 2020-06-26 09:43:5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4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대용 보조배터리 제조기업 '디자인'이 마스크 제조사업에 나선다. 올해 시작한 마스크 유통사업을 생산사업까지 확장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마스크 유통사업만으로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 50억원 가량을 투자해 마스크 생산장비를 갖추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비말(침방울) 차단용 마스크 'KF-AD' 인증 심사도 진행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디자인은 다음 달 11일까지 경기도 화성 공장에 덴탈마스크 제작용 기계장치 22대를 새로 도입한다. 마스크 제조장비 설치를 마치고 곧바로 양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마스크 인증 절차도 밟고 있다.

식약처에 KF-AD 인증을 신청했고 KC 인증도 준비 중이다. KC 인증은 제품에서 수소이온농도지수(pH), 폼알데하이드, 노닐페놀, 알레르기성 염료, 아릴아민 등 유해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디자인은 올해 2월부터 마스크 유통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정하고 추진해왔다. 코로나19 사태 직후 중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부터 현지 소식을 접하고 마스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지난 1월부터 마스크 유통사업을 준비했다.


그러나 최근 마스크 생산을 위탁공장에 맡기는 유통사업만으로 주문 물량을 따라가지 못하자 마스크를 직접 생산하기로 했다. 마스크 생산이 자동화 기계에 의존하는 단순공정이라는 점도 사업을 확장하는 배경이다.

디자인 관계자는 "마스크 생산 위탁공장을 가동하는 유통사업만으로는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자체 생산을 검토했다"며 "생산공장을 운영하면 고객이 요구하는 종류의 마스크를 공급할 수 있고 가동률을 올려 수요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디자인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기계제조업체 엘케이벤쳐스로부터 덴탈마스크 제작용 기계장치(BP-DM100) 22대를 46억2000만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6일 장비 구매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40억원 규모 3회차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지난 3월부터 화성시에 마스크 생산장비를 들일 공장을 확보하고, 부직포 등 원자재 조달도 준비해왔다.

마스크 생산 공장은 다음 달 중순부터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공장에서는 각각 KF-AD 인증 마스크와 KC 인증 마스크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경기도 군포 마스크 위탁 생산공장에서는 KC 인증을 받은 마스크만 제작하고 있다.

생산공장 가동을 앞두고 32억원 규모 일회용 마스크 공급계약도 지난 17일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자체 생산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 16일까지다.

화성공장에서 생산한 마스크는 국내 판매보다는 수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체 생산량 중 KC 인증 마스크 비중을 70%가량 유지할 예정이다. KC 인증 마스크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F-AD 마스크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수출이 제한된다. 국내 마스크 판매는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기존 보조배터리 영업망을 활용할 계획이다.

마스크 제조사업 진출로 매출 증대 효과와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마스크 제조사업 매출은 화성공장을 가동하는 다음달부터 바로 인식할 수 있다. 마스크 납품 직후 매출을 실적에 반영하는 구조다.

최근 디자인의 수익성 지표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218억원으로 전년대비 31% 감소했고,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저가경쟁으로 보조배터리 매출은 감소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는 증가한 탓이다.

디자인 관계자는 "마스크 유통사업 마진율이 20% 아래였다면, (마스크) 제조사업 마진율은 그보다 높아 수익성이 더 좋다"며 "위탁공장과 자체 생산공장을 모두 가동해 대기 중인 마스크 계약 일정과 조달 계획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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