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아이에스 두 번째 M&A 시도, 김수하 대표 웃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탓 매각 철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재추진…533억 확보
임경섭 기자공개 2020-07-06 09:50:05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2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장비제조업체 씨아이에스의 매각이 올해 두 번째 시도 끝에 성공했다. 올해 3월 코로나19 영향 탓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경영권 매각을 철회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최근 미래 먹거리로 2차전지 사업이 급부상하면서 주가가 상승했고, 대부분 지분을 매각한 김수하 대표에게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씨아이에스는 지난 1일 최대주주인 김수하 대표가 보유 주식 1010만9977주(17.95%)를 지비이홀딩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지비이홀딩스는 신설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SBI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매각으로 김 대표는 533억원을 확보했다. 양도 주식 중 379만2188주(6.73%)의 대금 200억원은 1일 지급됐고, 나머지 631만7789주(11.22%)의 대금 333억원은 8월 31일까지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으로 최대주주는 변경되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189만6094주(3.37%)를 보유한다. 이에 앞으로도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책임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앞서 SBI인베스트먼트가 아닌 다른 상대방과 매각을 협의했다. 지난해 2000원 안팎에 머물렀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씨아이에스의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 것. 하지만 올해 2월 1주당 5000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한 달 만에 2000원대로 주저앉다. 결국 지난 3월 매각 결정을 철회했다.
아울러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5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투자자 측 인원을 대거 이사회 멤버로 포함할 계획이었지만 매각 시도가 무산되면서 후보자가 전원 사퇴하기도 했다.
한 차례 실패를 겪었지만 4월 이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에서 벗어났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매각 조건도 김 대표에 유리하게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보유 지분을 지비이홀딩스에 1주당 5274원에 매각했다. 지난 6월 한 달간 평균 주가(5215원)를 소폭 웃도는 금액이다. 최근 2차전지 업체들의 성장이 돋보이면서 주가는 탄력을 받았다.
한편 새로운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지비이홀딩스의 SBI인베스트먼트와는 오랜 기간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2011년 당시 최대주주였던 박관수 씨의 지분을 인수하고 다시 매각하는 등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약 10년간 투자와 회수를 반복했다. 지금도 1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내부 사정을 아는 만큼 이번 매각 과정도 원활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씨아이에스 창업자로 ‘썬파워’와 ‘벡셀’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건전지 제조업체 서통의 엔지니어 출신이다.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전지 개발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배터리 분야의 전문가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회사가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퇴사했고 2002년 씨아이에스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매각 이후에도 대표직과 지분을 유지하면서 책임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SBI인베스트먼트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투자 관련 협업을 해왔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