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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유치' 한국코퍼레이션 M&A, 노림수는 대주주 경영권 포기 '감내', 거래 재개·포트폴리오 재편 '방점'

박창현 기자공개 2020-07-20 16:49:20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0일 11: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한국코퍼레이션이 공개 매각 형태로 새 주인을 찾는다. 신규 자금을 출자할 수 있는 투자자를 확보해 거래 재개와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 절차가 진행되면 기존 대주주인 한국홀딩스와 한국테크놀로지는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잃게 된다. 한국테크놀로지 측은 한국코퍼레이션 경영권을 포기하는 대신 거래 재개에 따른 투자금 회수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을 싣는 형국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코퍼레이션은 최근 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신규 투자자를 유치한다고 밝혔다. 인수의향서 제출 기한은 이달 23일까지다. 거래 업무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담당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달 24일 선정하며, 거래 종결 예정일은 다음 달 7일이다. 최대주주 유치 거래가 완료되면 기존 최대주주측은 지위를 잃게 된다. 경영권을 내놓고 투자자를 찾는 셈이다.

거래 구조를 보면 최대주주 측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신규 자금 출자를 통한 최대주주 변경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는 거래 대상이 아니다. 구주 거래가 없으면 현 최대주주측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이번 투자금 유치를 궁극적으로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한 초석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올해 3월 감사 범위 제한으로 의견 거절을 받았고, 결국 주권 매매 거래도 정지됐다. 이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이의 신청을 통해 내년 4월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됐다. 결국 개선기간 내 정상화를 이뤄야만 상장사 타이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최대주주 측은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까지 내놓고 건실한 투자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구조 개선 만큼 확실한 정상화 방안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테크놀로지 등 기존 그룹사들이 직접 출자에 나서 자본을 확충할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긴축 재정 상황이 지속되자 결국 외부 투자자 유치 카드를 꺼내든 모습이다.

비록 경영권은 내려놨지만 M&A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현 최대주주 또한 나쁜 선택은 아니다. 당장 정상화에 성공해 거래가 재개되면 자금 회수 길이 열린다. 한국홀딩스 등은 올해 초까지 28%가 넘는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었지만 주가 급락으로 반대 매매가 이뤄지면서 지분율이 4.9%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거래가 정지된 상태라 한국홀딩스 등은 기존 지분을 팔아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신규 자금이 투입돼 거래가 재개되고, 풍족한 곳간을 발판 삼아 신사업이 진행되는 시점에 지분을 파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M&A에서도 구주 매각 대신 철저하게 신규 투자 유치에 방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한국홀딩스는 현재 한국테크놀로지와 대우조선해양건설, 엘크루에너지용인 등의 그룹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중국 샤오미 총판 사업을 맡아 공격적으로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샤오미 5G 스마트폰 '미10라이트'를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향후 샤오미 제품 연계 마케팅과 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 역시 활발한 국내 수주 활동을 통해 영토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수주 잔고 또한 1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원활한 자금 조달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 새 주인을 찾는 공개 매각에 나섰다"며 "좋은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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