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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M&A]항공 M&A 2연속 불시착, 애경그룹 득실 따져보니대외비 자료· 운영노하우 등 확보 '먹튀 논란도"

유수진 기자공개 2020-07-24 08:33:09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09: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의 항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던 애경그룹의 꿈이 무위에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이스타항공 인수에 뛰어들며 국내 항공업계 판을 재편하려 했으나 결국 모두 실패로 끝났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항공업계 상황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도록 바꿔놓으며 애경그룹의 M&A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두 차례 M&A를 추진하며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훨씬 더 많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사 과정에서 운영 노하우는 물론 대외비로 분류되는 중요자료까지 세밀히 살펴봤다는 점이 근거다. 일각에서는 '먹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경그룹이 본격적으로 항공사 M&A에 뛰어든 건 작년 7~8월쯤이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지난해 7월25일 매각주관사인 크레딧스위스(CS)를 통해 매각공고를 냈다. 애경그룹은 잠재적 원매자로 점쳐지던 주요 대기업을 모두 제치고 가장 먼저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다.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가 효과가 클 거란 판단에서다.

당시 애경그룹은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에 함께 포함됐던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을 완주했다. 하지만 정량평가와 정성평가가 모두 고려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밀려 좌절을 맛봤다.

애경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우협 선정 가능성이 낮아지자 곧바로 다른 매물을 물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대표 항공그룹으로 성장하고자 했던 의지가 매우 강했다는 방증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꾸려진 태스크포스(TF)가 있어 별도의 준비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 이스타항공을 예의주시하다가 직접적으로 인수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항공업황이 급격히 악화되며 분위기가 급 반전됐다. 수차례 고민을 거듭하다 SPA를 체결했으나 결국 인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애경그룹으로서는 약 1년 간 시간과 노력, 비용을 투입해 야심차게 추진해온 항공사 M&A가 빈손으로 끝난 셈이다. 두 차례의 M&A를 추진하며 적잖은 에너지를 소모한 만큼 일부 내상이 불가피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헛되이 시간을 보낸 건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 차례의 실사 과정에서 대외비로 분류되는 주요 자료 등을 면밀히 살펴봤기 때문이다. 심지어 실제 인수를 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명 '먹튀' 논란이다.

제주항공이 항공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사 과정에서 확보한 노선 운영 노하우나 네트워킹 전략, 리스 항공기 정보 등을 참고하거나 활용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점이 근거다. 특히 업력이 30년 이상인 아시아나항공 관련 자료는 15년 밖에 되지 않은 제주항공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는 얘기가 많다.

항공사 관계자는 "과거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실사를 하며 대외비인 리스계약 자료를 무리해서 얻어내 살펴봤었는데 이번에 이스타항공까지 포기하면서 사실상 온갖 정보만 빼간 셈이 됐다"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던 회사가 1700억원 빚 때문에 이스타항공을 포기한 게 상식적이진 않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측은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강행하기에는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사실"이라고 짧게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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