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중국 판권 확보 지연 코로나19 여파…'7월 말 계약 완료' 목표 난항
최은수 기자공개 2020-07-29 10:22:4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8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중국 제품명 아파티닙)에 대한 중국 판권 양수를 위한 본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 여러 변수가 발생했지만 7월말까지는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했던 상황이었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일정 대로 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가 당초 6월 말, 지체돼도 7월 말로 계획했던 리보세라닙 중국 판권 양수 및 권리 확보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계약은 중국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제약사 항서제약이 권리 보유자이자 리보세라닙 원 개발사 미국 어드벤첸연구소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비롯한 일체의 권리를 에이치엘비가 양수한다는 내용이다.
에이치엘비는 어드벤첸연구소와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권리 인수를 위한 바인딩텀싯(binding term sheet, 구속력 있는 계약 조건)을 확정한 상태다. 중국 판권 인수에 관한 내용도 이에 포함됐다. 바인딩텀싯은 법적 효력을 가지면서 강제력도 있다. 본계약이 지연되더라도 계약 조건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
에이치엘비 측은 중국 판권인수가 지연되는 배경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의 업무상황이 원활치 않은 점을 꼽았다. 에이치엘비는 회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계약의 핵심 안건을 최종 확정하고 기타 세부적인 내용을 계약에 반영하는 등 계약준비과정은 원활히 진행중이지만 미국 내 자료확보와 법률자문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계약 자체가 복잡한 구조로 이뤄진 점도 일정 차질을 빚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당 계약은 에이치엘비와 항서제약, 어드벤첸연구소 간에 체결하는 3자간 거래다. 일반적인 양자 계약과 달리 각 당사자마다 법률검토를 비롯한 제반 작업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보세라닙 중국 판권 확보는 에이치엘비의 숙원사업이다.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은 3상을 마치고 FDA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중국 내에선 제품명 아파티닙으로 위암치료제 품목허가가 났기 때문이다. 실제 매출도 발생중인 덕에 계약이 완료되면 이에 따른 로열티 확보가 가능하다.
계약 조건에 대한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로열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통상적인 로열티 수준을 고려하면 발생한 매출의 10% 내외로 전망된다. 2017년 아파티닙 중국 병원 처방매출은 2500억원, 2018년엔 3000억원, 2019년 3500억원이다.
항서제약은 중국 판권을 바탕으로 적응증 확대에도 돌입한 상태다. 항서제약은 아파티닙의 적응증을 위암에서 간암으로 확장하는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올 3월 아파티닙을 간암 2차치료제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시판허가가 날 경우 아파티닙은 2014년 위암에 이어 6년만에 적응증을 확장하게 된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의 중국 권리 확보를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올 3월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진행해 3391억원을 조달했다. 에이치엘비는 이 중 약 600억원을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한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쓴다고 밝힌 바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계약은 진행중인 사항이고 아직 추가적으로 새로운 내용이 나오진 않았다"며 "당초 알린 대로 7월 말에 진행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계약이 마무리되면 공개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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