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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장보기 확대…결제·데이터 '선순환' 강화 대형 오프라인업체 제휴로 쇼핑사업 보강…페이 활성, 데이터 확보 유용

원충희 기자공개 2020-08-24 08:16:43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간 중소상공인 위주로 쇼핑사업을 전개하던 네이버가 대형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반발을 줄이고 간편결제 활성화와 유용한 데이터 확보로 비즈니스 선순환 구조를 더욱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네이버가 21일 리뉴얼 오픈한 장보기 코너에 홈플러스와 농협하나로마트,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운영 중인 GS리테일이 공식 입점했다. 이번 장보기 코너는 전통시장 먹거리 배송 서비스로 운영되던 '동네시장 장보기'에 대형마트 등을 추가·확장한 버전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신선식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많아 이번에 대형업체들을 입점했다"며 "기존 동네시장 장보기가 반찬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 리뉴얼한 장보기 코너는 신선신품 등에 포커스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장보기 리뉴얼은 소상공인 상생을 앞세워 전통시장, 골목상점, 영세쇼핑몰의 도우미를 자처해왔던 네이버의 쇼핑사업과 약간 결이 다르다. 대형유통업체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앞서 입점했던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홈플러스, 농협하나로마트, GS프레시몰은 모두 자체 이커머스 플랫폼이 약한 오프라인 유통업자들이다. 롯데, 이마트와 달리 한정된 서비스만 제공하거나 자체 플랫폼 개발보다 기존 이커머스와 손잡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대형업체일지 몰라도 이커머스 업계에선 약체들인 셈이다.

장보기 서비스 확장으로 네이버의 쇼핑사업 저변 확대에도 속도가 붙었다. 네이버쇼핑은 전업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과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에 비견될 정도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쇼핑거래액을 확실히 공개하고 있지 않으나 업계에선 쿠팡과 1~2위를 다툰다고 추정한다.

네이버가 국내 70% 이상 점유율을 가진 검색엔진을 무기로 쇼핑사업 확대에 나선 이유는 2차, 3차적으로 파급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우선 쇼핑거래 확대는 간편결제(네이버페이) 활성화로 이어진다. 네이버페이 결제가 가능하며 금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실제로 올 상반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온라인쇼핑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성장했다.


네이버쇼핑을 통해 확보한 사용자의 결제데이터는 금융서비스, 인공지능(AI) 등 각종 사업의 기반으로 사용된다. 양질의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기존 산업의 원유와 비교될 정도로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자산이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얘기다. 즉 네이버의 쇼핑사업은 결제와 데이터 확보란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접점이다.

데이터는 검색포털에서 다각화된 플랫폼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네이버의 본질적인 경쟁력이다. 각종 서비스 가입 때 요구되는 개인정보는 물론 이용자들의 검색·쇼핑·결제이력 등 온갖 데이터를 쥐고 있다. 이를 여러 형태로 가공해 다른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자원이 된다.

네이버의 금융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위원회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보다 많은 데이터의 결합을 통해 사용자에게 보다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각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통합 조회·관리하는 것으로 통계적·공익적 연구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며 겸영업무 허가를 받는다면 금융상품 자문, 자산관리, 대출중개 등을 영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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