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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지티, 넥슨레드 매각에 '일석이조' 효과 몸집 가벼워지고 흑자 전환…넥슨코리아, 중심집권형 개발단 개편

서하나 기자공개 2020-08-26 08:03:1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지티가 4년 만에 넥슨레드를 매각하면서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몸집을 가볍게 해 개발 스튜디오 형태로 전환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넥슨코리아는 넥슨레드를 품으면서 개발 역량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자회사에 독립적 권한을 부여해온 넥슨이 중앙집권형 체제로 개발단을 개편해 조직을 효율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지티는 최근 개발인력 약 300명으로 구성된 넥슨레드가 빠져나가면서 독립법인보다는 개발 자회사의 성격이 짙어졌다. 현재 180~200명가량의 개발 인력이 그대로 남고 인사, 총무 등 관리인력의 경우 필요한 최소 수준만 남았다.

대신 20여 개에 이르던 개발 프로젝트는 7~8개 수준으로 줄이고 한 프로젝트당 투입 인원을 늘려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했다. 인사, 총무 등 최소한의 관리 인력만 남고 대부분 개발 인력으로 이뤄진 개발 자회사 네오플과 비슷한 형태다.

넥슨은 그동안 오래 전부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계열사나 스튜디오에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페리아연대기, 야생의 땅 듀랑고 등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대규모 조직 재정비를 거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넥슨지티와 넥슨레드의 결별 역시 예고된 수순이었다. 넥슨레드는 넥슨지티가 2016년 인수한 웰게임즈가 전신이다. 웰게임즈는 2015년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300만을 넘긴 모바일 FPS 게임 스페셜솔져를 개발했다. 넥슨지티는 2016년 모바일 게임 성장동력 확보와 FPS게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웰게임즈를 약 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메이플스토리 해외서비스 개발실장 등을 거친 김대훤 이사를 넥슨레드 대표로 선임하고 웰게임즈의 사명을 넥슨레드로 바꿨다. 그만큼 새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는 뜻이다. 하지만 넥슨레드는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대작 모바일 MMORPG 'AxE(엑스)'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2017~2019년 사이 넥슨지티의 누적 영업손실은 562억원, 누적 순손실 354억원에 이르렀다.

모회사보다 덩치가 큰 자회사 넥슨레드의 적자는 모회사 넥슨지티에도 상당한 부담이 됐다. 넥슨레드는 지난해 매출 105억원, 영업손실 250억원을 냈는데 이는 고스란히 넥슨지티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넥슨지티 전체 영업손실은 287억원이었다. 넥슨지티는 2016년 매출 612억원, 영업이익 178억원으로 연간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2017년 적자전환 이후 3년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넥슨레드는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을 합친 자본총계마저 2018년 말 -93억원, 2019년 말 -328억원 등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넥슨지티 역시 주요 매출원이자 PC 온라인 FPS 게임인 서든어택의 수입이 줄고 후속작 서든어택2마저 조기종료란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력으로 넥슨레드를 감당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모회사에 수차례 손을 벌리기도 했던 넥슨지티는 결국 지난해 12월 넥슨레드 지분 100%를 모기업 넥슨코리아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김대훤 대표에게 개발만 전념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김 대표는 현재 넥슨코리아 개발총괄을 맡고 있다.

넥슨지티는 넥슨레드 매각 효과로 상반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53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거뒀다. 이대로라면 연간단위 흑자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넥슨레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신작 개발의 책임을 짊어진 넥슨코리아는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11월과 1월 등에 걸쳐 총 300억원을 넥슨레드에 대여했다. 다만 2월 양사가 합병을 완료하면서 넥슨레드의 상환 의무는 사라졌다.

넥슨코리아는 이와 별개로 자회사 네오플로부터 약 1조8961억원의 자금을 차입했다. 지난해 9월 4000억원, 올해 4월 3820억원, 1조1141억원 등 총 세차례 자금을 빌린 뒤 2000억원을 상환해 현재 잔액은 약 1조6961억원이다. 이 자금은 넥슨코리아가 직접 투자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넥슨 측은 이를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 마련의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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