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운용, 주식형펀드 자금유출 ‘뚜렷’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시그니처상품 ‘1등주’ 코로나 타격에 자금 썰물…MMF 외 대부분 유형 감소
이민호 기자공개 2020-09-01 08:03:1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B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펀드 유형에서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주식형 시그니처 공모상품에서 설정액 감소 규모가 컸다. 전체 펀드설정액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시중 유보자금 확대로 머니마켓펀드(MMF)에만 자금이 몰렸다.◇펀드설정액 11.5조, 전년비 11%↑…전반적 부진 속 MMF 자금유입 집중
28일 KTB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KTB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말 전체 펀드설정액은 11조557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말보다 11.1% 늘었다. 매년 상반기말 기준으로 2018년 10조원을 돌파했던 KTB자산운용 펀드설정액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며 올해 1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수수료수익 기여도가 낮은 단기금융펀드에 자금유입이 집중됐다. 올해 상반기말 단기금융펀드 설정액은 2조46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말보다 67.4% 급증했다. 전체 펀드설정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3% 늘어났다.
지난 3월 불거진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혼란이 상반기말까지 지속되자 투자를 유보한 유동성이 시중에 급격히 불어났고 이런 자금이 MMF 등 단기금융펀드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KTB법인MMF1(국공채)’ 설정액은 이 기간 1조1401억원 늘었다.
단기금융펀드 외에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이 7조원을 돌파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은 7조1780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증시 폭락에도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설정한 주식형 전문투자형 사모펀드가 일부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부동산펀드의 설정이 부진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코로나19 여파가 글로벌 부동산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올해 상반기 KTB자산운용은 단 한 건의 부동선펀드도 새로 설정하지 못했다. KTB자산운용은 2016년 4월 김태우 대표 선임 직후 해외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해외 부동산 딜로 운용반경을 꾸준히 넓혀왔다.
이외 펀드 유형에서는 대부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4501억원으로 33.4%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반기말까지는 시장불안이 지속되며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주식형펀드 시그니처 상품인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주식)’ 설정액이 1530억원으로 455억원 감소했고 ‘KTB중국1등주[자](주식)’ 설정액도 1700억원으로 500억원 줄었다. ‘KTB리틀빅스타[자](주식)’와 ‘KTB마켓스타(주식)’에서도 각각 131억원과 88억원이 유출됐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67.3% 감소한 907억원으로 1000억원 이하로 하락했다. ‘KTB전단채(채권)’ 설정액이 358억원으로 311억원 감소했고 ‘KTB1등단기채권[자](채권)’ 설정액도 300억원으로 252억원 줄었다.
혼합형펀드 설정액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혼합주식형 설정액의 경우 2043억원으로 25.8% 감소했다. ‘KTB코스닥벤처(주혼)’와 ‘KTB코스닥벤처2(주혼)’에서 각각 591억원과 40억원이 유출됐다. 혼합채권형 설정액은 6319억원으로 20.1% 줄었다. ‘KTB코넥스하이일드(채혼)’ 설정액이 1637억원 감소했고 ‘KTB배당플러스찬스(채혼)’ 설정액도 271억원 줄었다. 다만 KTB공모주하이일드(채혼)’는 설정액을 702억원 늘리며 선방했다.
◇일임계약고 7.8% 안정적 증가…주식형 성과 우수
KTB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말 일임계약금액은 1조400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말보다 7.8% 증가했다. 이 기간 고객수는 10곳으로 3곳 늘었고 일임계약건수는 28건으로 7건 증가했다. 기존 주식형 일임계약에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한 점이 기관투자자 자금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됐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은행과 보험 고유계정에서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KTB자산운용의 전체 일임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연기금이었다. 연기금은 8504억원으로 8.8% 증가하며 전체 일임자산에서의 비중을 60.7%로 늘렸다. 보험 특별계정은 4438억원으로 14.4% 감소했지만 연기금 다음으로 높은 비중(31.7%)을 보였다.
일임자산 운용현황을 살펴보면 지분증권에 대한 투자비중이 68.6%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 채무증권이 20.8%를 차지했고 수익증권은 5.5%였다. 일임계약을 주식형으로 대부분 운용하며 보험사 자금에 대해서는 채권도 일부 편입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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