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동 건 원스토어, '스톡옵션' 행사 스타트 한달 만에 24만주 교부, 전체 물량의 25%…행사가 대비 4.7배 가치 예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0-09-07 08:13:2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자회사 원스토어의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시작했다. 2년여 전 부여된 스톡옵션의 행사기간이 올 4월부터 도래했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면서 상장차익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스톡옵션 물량의 25%가 한 달 만에 행사됐다.올 상반기 기준 원스토어의 미행사 스톡옵션 물량은 71만2150주로 전분기 대비 24만450주가 줄었다. 이재환 대표를 비롯해 원스트어 임직원들 가운데 100여명이 지난 5월 한 달에만 24만주가 넘는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이 대표의 경우 신주 1만1050주를 교부받았다.
원스토어가 2018년 4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여한 스톡옵션 총량은 103만2000주다. 퇴사 등으로 일부 소멸되면서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95만2600주가 남아있었다. 4월 27일 스톡옵션 행사기간이 도래한지 한 달 만에 물량의 25%가 행사된 셈이다.
스톡옵션 행사가 특정시기에 몰리는 이유는 통상 IPO에 대한 기대감이다. SK텔레콤이 원스토어 상장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달 6일 열린 '2020년 2분기 실적발표' 자리였다. 그러나 내부에선 이전부터 IPO 청사진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원스토어의 스톡옵션은 기명식 보통주식 신주를 교부받을 수 있는 조건으로 행사가는 5390원, 행사가능기간은 2024년 4월 27일까지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이후 2년 이상 재직한 임직원만 행사 가능토록 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스톡옵션 행사 후 상장차익으로 얼마나 대박을 낼 수 있느냐다. 아직 주관사나 밸류 산정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탓에 공모가 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 단위 규모일 것이라는 추정만 있을 뿐 가치측정법이나 비교군(피어그룹)도 명확하지 않다.
다만 원스토어는 지난해 11월 1000억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당시 유상증자 주체로 나선 SKS프라이빗에쿼티(PE)를 상대로 387만1352주의 우선주를 발행했다. 주당 2만5185원으로 이를 스톡옵션 행사가와 비교해보면 4.7배나 높은 가격이다.
우선주 발행가를 지분 100%로 환산할 경우 원스토어의 밸류는 5100억원 정도로 계산된다. 세간에 알려진 조 단위 규모와는 차이가 크다. 결국 지난 1년간 얼마나 밸류업을 하고 시장에 어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원스토어는 가격경쟁력과 게임마켓 집중으로 이를 풀어내고 있다.
2018년 7월 업계에서 불문율로 여겨졌던 30%의 앱마켓 수수료를 20%로 낮추고 자체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면 5%까지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앱마켓의 양대 산맥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틈바구니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려는 행보다. 특히 구글과 애플이 내부결제시스템(인앱결제)을 의무화해 30% 수수료를 물리는 게임 앱에 포커스를 뒀다.
효과는 있었다. 원스토어에서 결제가 발생한 앱의 수는 2018년 상반기 2360개에서 올 상반기 3256개로 38% 늘었다. 모바일 빅데이터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원스토어 전체 매출은 689억원으로 국내 앱마켓의 18.4% 수준까지 올랐다. 원스토어의 시장점유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7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이 선전한 덕분이다. 특히 넥슨의 신작 '바람의나라:연' 매출의 영향이 컸다. 물론 결제수수료 인하 효과도 적지 않았다. 수수료율을 낮추면서 입점업체들이 할인·쿠폰 등 마케팅에 나설 여력이 생기자 이용자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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