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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IPO]'EV/EBITDA' 밸류 접근 묘수…신사옥 임차 부담 상쇄사용권자산상각비 껑충, EBITDA 지표 재산입…용산무역센터 전층 임차, 통 큰 결단

양정우 기자공개 2020-09-08 14:41:2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06: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 밸류 산정에 '기업가치/상각전이익(EV/EBITDA)' 카드를 내민 이유는 무엇일까. EV/EBITDA는 감가상각비가 많은 대규모 장치 산업에 쓰는 방식이어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의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신사옥인 용산무역센터에 대한 임차 계약의 부담을 상쇄하는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기업공개(IPO) 직전인 올해 상반기부터 신사옥 사용권 상각비가 대규모로 영업비용에 반영되고 있다. 이 상각비를 이익으로 재산입한 EBITDA를 기준으로 밸류를 짜는 게 기업가치 극대화에 유리하다.

◇EBITDA 기준 밸류에이션, 이례적 카드…신사옥 임차계약, 재무 압박 해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연간 EBITDA 1219억원(올해 상반기 609억원 연환산)을 기준으로 적정시가총액을 확정했다. 여기에 비교기업(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카카오, YG PLUS)의 EV/EBITDA인 42배를 적용해 상장 밸류(할인 전)를 도출했다.

통상적으로 EV/EBITDA는 대규모 설비를 보유한 제조 기업의 밸류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EBITDA가 영업이익(EBIT)에 유무형 감가상각비(Depreciation & Amortization)를 더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자본집약적 장치 산업은 매분기 현금흐름과 무관하게 대규모 감가상각비가 발생한다. 이 상각비를 재산입한 EBITDA로 가치를 재는 게 합리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BTS 소속사인 빅히트가 이례적으로 EV/EBITDA 방식을 선택하자 IB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V/EBITDA 카드로 거둘 가장 큰 실익은 신사옥에 입성하고자 체결한 임차 계약의 부담을 덜어낸 점이다.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에 신축된 용산무역센터(YTC)의 전층에 대해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임직원(892명 수준)을 수용하고자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다만 신사옥 임차 계약의 부담도 역시 컸다. 운용리스로 회계에 반영하면서 올해 상반기 동안 리스부채와 사용권자산이 각각 1400억원, 1500억원 가량 껑충 뛰었다. 이 때문에 상반기 사용권자산상각비만 61억원에 달했다. 전년(18억원)과 비교해 244%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497억원)를 감안하면 새롭게 비용으로 추가된 상각비의 무게감이 적지 않다.

히든 카드인 EV/EBITDA로 밸류 산정에 나설 경우 이런 고민이 단번에 해소된다. EBITDA 지표는 감가상각비의 일종인 사용권자산상각비까지 모두 이익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결국 상장 밸류의 기준인 연간 EBITDA 1219억원엔 신사옥 임차 계약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모두 빠져있다. 상장 주관사단이 고민 끝에 내놓은 밸류에이션 접근법이 묘수로 여겨지는 이유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 공동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신사옥 시대 눈앞, 대규모 시설투자 예고…온라인콘서트 저력, 새 트렌드도 선도

그간 신사옥 시대를 준비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용산무역센터(사진)의 지하 7층~지상 19층을 통째로 임차했을 뿐 아니라 신사옥 업무시설에 대대적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본사와 자회사의 사무실, 안무연습실, 음악작업실, 문화시설, 사내식당 등은 물론 아티스트 뮤지엄 등 팬덤의 니즈까지 충족시킬 공간으로 설계했다.

향후 IPO 공모자금 가운데 535억원을 신사옥의 시설자금으로 쓸 방침이다. 올해와 내년 각각 250억원, 285억원 규모의 지출이 예고돼 있다. 공식 입주는 내년 상반기다.


빅히트는 코로나19 사태 탓에 월드투어 일정을 전면 수정했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매출액(2940억원)이 전년(3201억원)보다 261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팬데믹에 따라 줄어든 공연 매출은 1300억원(반기 기준)에 달한다. 오히려 펀더멘털 저력을 확인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BTS를 비롯한 아티스트의 온라인 콘서트와 신규 앨범을 토대로 콘텐츠와 머천다이징(MD), 라이선싱 수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온라인 콘서트의 경우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4월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한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24시간 동안 조회수 5059만건을 기록했다. 글로벌 162개 지역에서 동시 접속자수가 224만명에 달했다.

6월엔 빅히트의 자체 위버스 플랫폼을 토대로 유료 라이브 스트리밍 콘서트인 '방방콘 The Live'를 개최했다. 약 100분의 공연 동안 글로벌 100여 개 지역에서 75만6000여 명이 동시 접속하는 성과를 냈다. 온라인 콘서트의 기획과 무대 제작, 촬영 등 새 트렌드의 콘텐츠 역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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