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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과감한 베팅 SG PE, 업계선 의견 분분 타다 베이직 중단 불구 기업가치 높여…타당성 논란

조세훈 기자공개 2020-09-18 10:06:05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7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의 차량 공유 업체 쏘카 투자를 두고 업계 내 의견이 분분하다. 쏘카의 기업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책정하면서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책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성과로 사모대체 출자사업에서 '라이징스타'로 인정받은 SG PE의 투자 기조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쏘카가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조성한 5000억 규모의 3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조만간 투자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쏘카는 기업가치를 약 1조1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SG PE는 쏘카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등을 투자 포인트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차량 공유, 호출서비스 등 차량 관련 IT 플랫폼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성을 입증했고, 최근 흑자 전환을 이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정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또 쏘카가 2023년에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약속한 점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SG PE관계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도 쏘카의 성장성이 눈에 띄었다"며 "쏘카의 활용시간이 점차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아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지난 3월 쏘카의 핵심 사업중 하나인 차량공유서비스 타다 베이직 서비스가 중단됐음에도 기업가치가 되레 높아졌기 때문이다. 쏘카는 지난 2011년 제주도에서 100대의 차량으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차량 공유 업체다. 시장을 선도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2566억원으로 5년 만에 매출이 20배 가량 증가했다. 차량 규모도 1만2000여대로 늘었고 회원수는 600만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차량공유서비스 타다를 출시하며 한 단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다 차량이 1500대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불법 논란이 불거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쏘카는 지난 3월 국회에서 일명 타다금지법이 통과되면서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접어야 했다.

핵심 사업 중 한 분야가 좌초했지만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다소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쏘카는 지난 2월 소프트뱅크벤처스,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LB프라이빗에쿼티(PE) 등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를 98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부정적 이슈에도 투자 유치 반년 만에 1200억원 가까이 몸값이 높아진 것은 다소 과감한 베팅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SG PE의 투자 색채와 달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G PE는 딜 구조화와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손해보지 않은 하우스'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출자사업에도 모든 투자에서 최소 수익률 이상을 기록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 LP 관계자는 "쏘카의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밸류가 너무 높아 쉽지 않은 투자"라며 "SG PE가 하방 안정성이 뚜렷이 마련되지 않은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다른 LP 관계자는 "공유 경제 플랫폼은 '소유'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은 모델"이라며 "성장성이 제한된 만큼 다른 사업의 동력이 뚜렷이 보이기 전까지 밸류를 높이는 것은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SG PE는 다소 논란이 되는 투자임을 고려해 조만간 3호 블라인드펀드에 출자한 LP들을 대상으로 투자 배경에 대한 설명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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