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리츠AMC 열전]NH리츠운용, 국내 첫 재간접리츠로 시장 안착⑪국토부 정책 따라 사모시장 대중화…2·3호리츠 묶어 공모 계획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0-09-22 13:30:10

[편집자주]

리츠(REITs)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투자 대상은 백화점, 아울렛, 호텔, 아파트까지 다양한 부동산 물건이다. 규제완화와 세제혜택 등 정부의 유인책 확대와 투자처 확대를 노리는 시장 관계자들 덕분에 리츠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조원을 넘어섰다. 더벨은 그동안 시장을 일궈온 리츠AMC와 그 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키맨(Key man)들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8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리츠운용은 생긴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리츠 자산관리회사다. 하지만 리츠 투자를 활성화하던 정부 기조에 따라 회사 설립 후 빠른 기간 내에 공모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안착했다. NH농협리츠운용은 NH2호리츠와 NH3호리츠를 하나로 묶어 추가로 공모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NH농협리츠운용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탁자산 규모는 5541억원이다. 여전히 경쟁 리츠 자산관리회사와 비교하면 크지 않은 수치지만 회사를 세운지 만 2년 가량이 지났다는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빠르게 공모상장리츠를 출시한 것도 NH농협리츠운용의 강점이다. NH프라임리츠는 올해 7월말 기준 8개뿐인 상장리츠 중 하나다. 전체 리츠 수는 263개지만 이중 상장리츠는 3%에 불과하다. NH프라임리츠는 회사 설립 후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상장했다. 국내 최초 재간접리츠로 프라임급 오피스에 투자하고 있다.

재간접리츠는 리츠에 직접 실물 부동산을 담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에 투자한 수익증권을 편입하는 구조다. NH프라임리츠가 투자한 자산은 ARA펀드의 1종 수익증권(서울스퀘어), 케이비강남1호리츠의 우선주(강남N타워), 유경11호펀드의 수익증권(잠실SDS), 현대38호펀드의 수익증권(삼성물산 서초사옥) 등이다.

NH농협리츠운용은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의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정책에 발맞춘 덕에 재간접리츠를 선보일 수 있었다. 기존에는 실물자산을 70% 담은 후 나머지에 대해서만 수익증권 편입이 가능했지만 2018년 말 수익증권만으로도 상장이 가능하게끔 제도가 완화됐다. 이에 따라 NH농협리츠운용은 이미 여러 기관에서 투자하고 있던 사모시장의 우량한 부동산 투자 상품을 리츠에 담아 공모하기로 했다.

NH프라임리츠 투자대상(출처=NH프라임리츠)

부동산투자업계 관계자는 "재간접리츠의 취지가 사모시장에서 일부 투자자만 보유할 수 있던 상품에 대한 투자 기회를 대중으로 넓히자는 것인데 NH농협투자운용이 이런 취지에 맞는 상품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투자운용은 회사 탄생 초기부터 매력적인 투자 상품을 내놓기 위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런 구조를 선보이기로 했다.

NH프라임리츠는 올해 6월 주당 127원을 배당하며 상장 후 첫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연환산 배당수익률은 5.1%다. 목표 배당수익률로 내세웠던 5% 초반을 충족시킨 셈이다. 주가가 공모가보다 하회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성장주가 각광 받는 현재 주식시장 분위기에 의한 것으로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NH농협리츠운용은 NH프라임리츠에 해외 부동산 수익증권을 추가로 담으려 했지만 주주총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부결되며 한 차례 고난을 겪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에코(EQHO)타워, 미국 뉴욕 195브로드웨이빌딩, 핀란드 헬싱키의 OP금융그룹 사옥 등 700억원의 추가 투자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투자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되며 회사의 뜻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시기상의 문제로 추가 투자가 어려워졌지만 NH프라임리츠는 50년간 영속형으로 운용되는 만큼 앞으로도 '프라임'이라는 이름에 맞게 우량한 자산을 편입할 계획이다.

NH농협리츠운용은 NH프라임리츠의 상장 경험을 발판삼아 추가 공모도 준비 중이다. 현재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NH2호리츠(분당스퀘어)와 NH3호리츠(당산타워·인계타워)를 하나로 묶어 공모할 예정이다. 정확한 공모 시기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NH2호리츠와 NH3호리츠는 모자(母子)리츠로 구성돼있어 함께 상장될 예정이다. NH농협리츠운용은 NH2호리츠를 통해 올해 초 약 1900억에 분당스퀘어 인수 작업을 마쳤다. NH2호리츠는 올해 상반기 회사 전체 수익 중 75%에 달하는 12억원을 수수료로 거둘 정도로 높은 수익 기여도를 자랑한다. 분당스퀘어에는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플러스, 선데이토즈 등이 입주해 있어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

NH3호리츠에는 당산타워와 인계타워가 편입돼 있는데 이 또한 올해 초 총 1765억원에 인수한 부동산 자산으로 NH농협리츠운용은 앞으로도 NH2호리츠에 자리츠를 지속 편입하며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설립 단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서철수 대표는 KDB산업은행 자금기획부, 자금부, 투자금융본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실 등을 거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실물자산운용본부장을 역임한 데 이어 대체투자 최고투자책임자(CIO)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2018년부터 NH농협리츠운용의 초대 대표이사를 맡았다.

NH농협금융지주는 리츠 사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서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농협 출신 내부 인사보다 부동산 리츠 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인물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서 대표는 올해 7월 첫번째 임기를 마무리했지만 연임에 성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