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텍, 자회사 EB 교환 행렬 '상호출자 해소' 매출 성장 힘입어 주가 상승, 내년 2월까지 잔여 지분 정리
김형락 기자공개 2020-09-25 12:35:2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3일 16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노바텍'이 자회사와 연결된 상호출자 매듭을 풀고 있다. 올해 초 종속회사가 발행한 교환사채(EB)를 인수했던 투자자들이 교환권을 행사해 종속회사가 보유 중인 노바텍 주식을 취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EB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할 매수인이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노바텍 종속회사인 강원자석기술(비상장)은 올해 초 14.35%(보통주 71만9655주)였던 노바텍 지분율이 3.67%(보통주 18만4000주)로 떨어졌다. 강원자석기술이 발행한 144억원 규모 1회 EB 투자자들이 교환권을 행사하면서 지분율이 감소했다. 지난 16일까지 약 107억원 규모 사채가 강원자석기술이 가지고 있던 노바텍 보통주 53만5655주로 교환됐다.
교환권 행사가 잇따르면서 노바텍과 강원자석기술 사이 상호출자 고리도 자연스레 해소되고 있다. 강원자석기술은 노바텍이 지분율 49.9%(보통주 998주)를 가진 종속회사다. 강원자석기술도 노바텍 지분율을 3.67% 보유하고 있다. 강원자석기술이 가진 노바텍 잔여 지분은 EB 교환 대상이다. EB 교환가액(2만원)보다 높은 지금의 주가추이(지난 22일 종가 2만6900원)가 이어진다면 투자자들의 교환권 행사가 유력하다.

노바텍은 내년 2월 안에 상호출자 고리를 완전히 제거할 계획이다. EB에 부여된 콜옵션 행사시기를 기점으로 잡았다. 강원자석기술 1회 EB에는 약 29억원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남아있다. 권리는 내년 1월 29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오 대표가 EB 콜옵션 권리를 차지할지도 관심거리다. 콜옵션 매수인은 강원자석기술이 지정한다. 오 대표가 이미 노바텍 지분율을 53.26%(보통주 267만1819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는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매수인을 지정할 수 있다.
노바텍 관계자는 "내년 1월 이후 강원자석기술이 EB 콜옵션 매수인을 지정할 것"이라며 "콜옵션 매수인은 회사가 아니라 최대주주나 제3자이기 때문에 상호출자가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까지 노바텍과 강원자석기술 사이 상호출자 고리는 없었다. 당시 강원자석기술은 오 대표가 지분율 100% 보유한 개인회사였다. 쉴드(Cap), 자석(Magnet) 등 원자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노바텍 주요 매입처 중 1곳이다.
문제는 강원자석기술이 가진 노바텍 지분이었다. 강원자석기술은 2018년 11월 노바텍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 전까지 노바텍 지분율을 19.04%(보통주 71만9655주) 보유하고 있었다. 노바텍을 오 대표(당시 노바텍 지분율 76.15%)와 오 대표 개인회사가 같이 지배하는 구도였다.
노바텍은 상장을 준비하면서 지배구조 투명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강원자석기술을 2019년 6월까지 종속회사로 편입하기로 확약했다. 강원자석기술이 가진 노바텍 지분도 종속회사 편입일 6개월 이내에 처분하기로 했다.
노바텍은 지난해 7월 강원자석기술을 종속회사로 만들었다. 오 대표가 가진 강원자석기술 지분율 55%(보통주 1100주)를 취득하고, 오 대표에게 노바텍 신주 36만5004주를 배정하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EB는 현물출자로 형성된 상호출자 고리를 푸는 묘안이었다. EB는 이사회결의일 전일을 기산일로 가중산술평균주가를 활용해 교환가액을 선정한다. 보통 할인율 5~10%를 적용하는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지분 관계를 해소할 수 있다.
강원자석기술은 지난 1월 144억원 규모 1회 E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다. 교환가액은 2만원으로 정했다. 교환대상은 강원자석기술이 보유한 노바텍 지분 전량(보통주 71만9655주)이다. 교환 청구기간은 EB 발행일 1주일 뒤(지난 2월 6일)부터다. 투자자는 한양증권(50억원), 하랑기술투자(20억원), 시너지 4차산업 8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15억원) 등이다.
노바텍 관계자는 "강원자석기술은 EB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연구인력 채용 등에 썼다"며 "노바텍 주력사업 외에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바텍은 스마트폰·태블릿 PC 케이스용 자석류, 태블릿PC 내장용 자석류를 제작한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261억원)에 맞먹는 실적을 반기 만에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 거둔 이익(55억원)을 뛰어넘었다. 실적 성장을 반영해 주가는 상승세다.
노바텍 관계자는 "상장 초기 노바텍은 휴대폰이나 태블릿PC 케이스에 들어가는 자석을 만드는 회사였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블릿PC 본체 안에 들어가는 자석을 납품하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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