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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 열기 식을까…승인 대기 IPO '노심초사' 상장 후보, 거래소 심사 청구 '봇물'…수요예측 최저 경쟁률에 철회도 등장

양정우 기자공개 2020-09-25 14:36:5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0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바람을 일으킨 공모주 투자 시장이 심상치 않다. 카카오게임즈가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후 연일 하락한 데다 유통시장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최근 IPO 시장에서 상장 철회 건수가 하나둘씩 쌓이고 있고 23일 올해 수요예측 경쟁률의 최저치가 나왔다. 공모주 투자 광풍에 기대감이 키운 상장예비기업은 예상치 못한 찬바람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수요예측 저조' 넥스틴, 일반 공모 강행…IPO 철회 누적, 열기 소강 우려

넥스틴은 지난 18~21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 밴드(6만1500~7만5400원)의 최상단(7만5400원)으로 확정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올해 수요예측 가운데 가장 낮은 경쟁률(30.25대1)이다.

IB업계에선 개별 IPO의 성적으로 선을 그으면서도 내심 공모주 투자 열기가 꺾인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추세 전환의 신호는 다른 딜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공모에 나선 파나시아와 퀀타매트릭스 등이 IPO 철회를 선택했다. 두 기업 모두 탄탄한 성장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왔다.

증권사 IPO 임원은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이후 투자심리가 서서히 위축된 건 분명하다"면서도 "60조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이 확인된 만큼 시장이 다시 공격적 베팅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이 일으킨 공모주 투자 열풍의 바통은 카카오게임즈가 이어받았다. 역시 '따상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2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으나 곧바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따상상 다음 날인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주가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유통시장 자체가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의 주체인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는 여전하지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공세가 시들해지고 있다. 늘상 유통시장의 활황이 꺾이는 시점에 공모시장(발행시장)의 소강 상태가 찾아온다.


◇역대급 상장 신청, 거래소 심사 지연될 정도…빅히트 IPO 성적, 초미의 관심사

가장 조바심을 내는 건 상장예비기업이다. 하반기 들어 IPO 공모주에 뭉칫돈이 쏠리면서 상장 후보의 심사 청구가 봇물을 이뤘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시점에 상장을 미룬 기업까지 대거 청구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거래소에 IPO 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41곳에 달했다. 시너스텍, 에이플러스에셋, 제일전기공업,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네오이뮨텍 등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도전한 업체가 줄을 이었다. 심사 청구가 역대급으로 이뤄지면서 업무가 쌓인 한국거래소에서 최종 승인이 조금씩 미뤄지고 있을 정도다.

그간 이들 기업의 흥행 기대감은 한껏 고조돼 있었다. 당초 상장주관사의 계획보다 상장 밸류를 좀더 높게 잡겠다는 경우도 나왔다. 하지만 공모시장에 부정적 기류가 흐르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 승인을 기다리는 IPO 기업의 우려가 적지 않다"며 "그나마 최대한 빠르게 상장하는 게 유리한 상황인데 한국거래소의 심사 작업이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내달 수요예측을 벌이는 기업마저 급격히 공모시장이 얼어붙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B업계에선 분위기 전환의 관건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IPO를 꼽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에 이은 조 단위 빅딜에서 재차 흥행 잭팟이 터지면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미국 빌보드 차트를 석권한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운 빅히트는 24일부터 이틀 간 수요예측을 벌인 후 내달 5~6일 일반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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