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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경방, ㈜한진 지분율 10%…KCGI 우군 감별 '팽팽'6개월 동안 매수·매도 반복, 타법인 출자 확대 관측…"투자수익 창출 목적"

유수진 기자공개 2020-10-05 13:50:2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섬유사업을 영위하는 경방이 ㈜한진 지분율을 1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올 3월 첫 매입 이래 6개월여 만이다. 이 기간동안 경방과 특별관계자들은 수십차례에 걸쳐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다. 최대주주인 한진칼(23.62%)의 뒤를 이어 2대주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경방을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의 우군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하다. 오너 개인회사 등을 동원해 빠르게 지분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 주요 근거다. 하지만 최근엔 변화된 시각도 감지된다. 회사 측이 설명하는 '투자목적'이란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경방은 29일 ㈜한진 주식 7만4812주(0.62%) 가량을 추가 취득한다.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해당 내용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공시에는 경방이 380억원을 투자해 ㈜한진 주식 96만4000주(8.05%)를 보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서 기존 88만9188주(7.43%)를 빼면 신규 매입 물량이 7만4812주라는 계산이 나온다.


해당 공시는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자기자본의 5%(자산총액 2조원 이상은 2.5%) 이상에 해당하는 타법인 주식을 취득 또는 처분할 때 공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진행됐다. 주가 변동으로 취득 수량이 일부 줄거나 늘어날 수 있지만 변동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시를 통해 평균 취득단가 계산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경방은 지분율이 5% 미만이던 매입 초기 단가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왔다. 지분율이 5%를 넘어야 공시 의무가 생기기 때문이다. 380억원으로 96만4000주를 사들였으니 평균 취득단가는 3만9419원으로 산출된다. 현재 주가가 4만2150원(25일 종가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7% 가량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29일 이후 특별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한 전체 지분율은 10%에 육박해진다. △경방(8.05%) △에나에스테이트(1.11%) △김담(0.42%) △이매진(0.18%) △케이블앤텔레콤(0.13%)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0.08%) 등 9.96%로 추산된다. 이매진, 케이블앤텔레콤 등은 김준 경방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들이다.

경방은 이번에도 주식 취득 이유에 대해 '단순투자'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투자수익 창출을 위해 출자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이를 놓고 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KCGI와의 관계에 대해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분 매입에 동참하는 특별관계자 수를 늘려가면서 꾸준히 지분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한 회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게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경방이 처음 지분을 매입한 건 올 3월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KCGI가 한진칼에 화력을 집중하기로 마음 먹고 ㈜한진에서 발을 빼던 시기였다. 당시 KCGI의 SOS 요청에 '배턴 터치'를 한 것 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양사의 사업영역이 달라 지분 거래를 기반으로 한 협력이나 시너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했다.

최근에는 경방이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언택트 시대로의 전환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물류기업인 ㈜한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진은 상반기 택배 물량 증가 등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주가도 올 초 3만원대 초반에서 5월 말 5만7000원대까지 뛰는 등 코로나 수혜를 입었다.

경방은 올들어 타법인 출자도 늘리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용인스마트물류 △㈜한진 △일신방직 △위즈도메인 △SK가스 등 5개사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각사별 출자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출자를 통한 투자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또한 주식을 사들이기만 하지 않고 내다팔기도 한다는 점 역시 수익창출 목적의 투자라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담 사장 뿐 아니라 에나에스테이트, 이매진, 빌링앤네트워크솔루션즈 등이 매수 뿐 아니라 매도도 단행했다.

심지어 지난달 19일 처음 주식 매입에 뛰어든 경방어패럴은 약 2주 만에 보유지분 전량을 팔고 나가기도 했다. 주당 평균 4만2113원에 매입해 4만6120원에 되팔았다. 단기간에 약 9.5%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경방은 지분매입이 투자수익 창출을 위한 단순투자 목적일 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출자 자체에 별 다른 의미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경방 관계자는 "공시한 그대로 투자수익 창출 목적"이라며 "특히 이번에 추가매입하는 주식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타법인 출자 확대에 대해서는 "타법인 주식을 갖고 있지만 양이 많지 않은 수준"이라며 "금액이 미미해 사업 시너지 확대로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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