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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병학 전무, 생산 설비 현대화 일등 공신⑤'빅2' 안양·구미 공장서 역량 쌓아, 해외 공장 인프라 구축 공헌

박규석 기자공개 2020-10-08 08:02:10

[편집자주]

농심은 1965년 롯데공업으로 시작해 반세기 만에 국내 라면 시장의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춘호 창업주가 강조한 식품 연구개발의 성과는 2세 경영체제로 진입하며 해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 역사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더벨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농심의 주요 인물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병학 생산부문장 전무(사진)는 ㈜농심의 생산 기지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농심의 해외 공장 설립에도 관여할 만큼 자동화 설비 구축에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다.

1959년생인 이 전무는 충남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농심의 품질개발실로 입사했다. 이후 농심이 보유한 생산기지 중 가장 생산 규모가 큰 안양공장과 구미공장에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35년 넘게 축적한 노하우를 해외 생산 기지에 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관리’ 전문가, 21세기형 공장 초석의 주역

이 전무는 ㈜농심에서 자동화 설비 등 최첨단 생산 공정에 대해 가장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춘 인물로 손꼽힌다. ㈜농심의 국내외 생산 체제를 그가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01년 증축된 구미공장에서 근무하며 생산 설비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당시 ㈜농심은 IFS(Intelligent Factory System)체제로 운영되는 ‘지능형 공장’인 구미공장의 추가 건립을 위해 1400억원을 투자했다. 새롭게 지어진 구미공장은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의 개념이 적용된 공장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등을 생산과정 전반에 구현한 게 특징이다.

이 전무는 구미공장 증축 멤버로 참여해 IFS 시스템 도입에 힘을 보탰다. 기존 구미공장에서 생산팀장을 맡고 있었던 그에게는 최신 설비의 설치부터 운용까지 경험할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최신 설비에 대한 역량을 인정받은 그는 2005년 안양공장 생산기술팀장을 맡으며 라면 생산에 대한 실무를 마스터했다. 이후 구미공장장을 시작으로 안양공장장까지 오른 그는 2017년 현재 자리에 오르며 ㈜농심의 생산을 책임졌다.

특히 이 전무는 2010년 이후 농심의 생산현장을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2013년 구성된 생산설비 최적화 프로젝트 리더를 맡은 데 이어 2018년부터 ‘설비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전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환경에 대한 생산부문의 대응에서도 성과를 냈다. 2016년 안양공장이 녹색공장 지정을 받은 이후 2019년에는 전 공장 녹색공장 지정을 이끌어냈다.

농심 관계자는 “이 전무는 현업시절 구미공장의 증축 멤버로 참여해 최신 설비에 대한 역량을 키웠다”며 “농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강조한 ‘원료의 맛’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높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공장에 ‘생산 기술’ 전파, 맛의 표준화 노력

이 전무는 ㈜농심의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 90년대 후반 ㈜농심은 세계 주요 국가에 많은 현지 공장을 세웠고, 설비 인프라 구축에 잔뼈가 굵은 이 전무를 현장에 투입시켰다.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일은 사실상 국내 설비를 그대로 구현하는 어려운 작업이었다. 한국에서 만든 라면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정 과정에서 미세한 오차도 발생해서는 안 됐다. 섬세한 시공이 필요했던 만큼 구미공장 시절부터 인프라구축에 힘써온 이 전무의 역할은 중대했다.

안양공장 생산기술팀장을 지내고 있었던 그는 △중국 상하이공장 △중국 칭따오 공장 △중국 선양공장 △LA 공장 설립 등에 관여하며 맛의 표준화에 노력했다. 이들 공장 모두 현지 생산을 위한 주요 거점으로 성장했고 이 같은 성과는 이 전무가 현재 자리에 오르는 데 든든한 밑거름이었다.

이 전무는 현재 ㈜농심이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공략 중인 미국 제2 공장 설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A 제1 공장 인근 물류창고를 활용해 건설될 제2 공장은 현재 미국 행정당국으로 인·허가를 받은 상태다. 제1공장 생산량이 포화 상태에 달했다는 판단으로 제2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만큼 관련 시설의 완공은 ㈜농심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 제2 공장의 생산 품목이나 라인 규모, 착공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새로 건설될 공장은 4차 혁명 시대의 트렌드인 스마트 팩토리를 기반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특히 이 전무가 관련 분야에 전문가인 만큼 2022년에 준공이 예정된 미국 제2공장은 ㈜농심의 최신 생산 기술이 총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이 전무는 해외 주요 생산시설의 인프라 구축에 많은 기여를 하며 생산 설비 등의 현대화에 많은 공헌을 했다”며 “미국 제2 공장 설립도 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향후 제2 공장은 중남미 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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