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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KDBI 등장에…' 두산인프라 이해관계 얽힌 3자 '미소'KDBI 그린 큰그림, 피할 이유 없는 현대重·두산그룹

박기수 기자공개 2020-10-07 08:22:55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5: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 대상으로 분류된 두산인프라코어의 이해관계자는 크게 세 곳으로 분류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현 주인인 두산그룹과 두산그룹의 채권단 측인 KDB산업은행,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희망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현대중공업지주와 KDB인베스트먼트(KDBI)가 컨소시엄을 이뤄 응하면서 이해관계자 3자가 모두 미소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인수자 측인 현대중공업그룹은 KDBI를 우군으로 맞이하면서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 등 그룹 계열사들의 자금 상황과 현재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자금 상황 상 KDBI의 자금력 지원이 상당 부분 있을 것"이라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때와 같이 전략적투자자(SI)인 현대중공업그룹의 현금 유출은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품을 경우 국내·외 건설기계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국내의 경우 과점 형태가 될 가능성이 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대의 약점이었던 중국 시장 역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통해 탄탄히 보강될 수 있다.

두산그룹 입장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의 순조로운 매각은 희소식이다. 체질 개선을 위해 제출한 '3조원 자구안' 중 마지막 카드로 여겨지는 것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이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에서 시작된 유동성 위기로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등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만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남겨두고 있다.

또 이 모든 밑그림을 그린 산업은행 역시 이 시나리오를 현실화할 경우 구조조정의 선례를 남길 수 있다. 이러한 구조조정 결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쟁력이 커져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면 산은은 '주요 산업군에 대한 안정적인 자금 지원과 관리'라는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한 좋은 전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KDBI 컨소시엄 외에도 국내 사모펀드(PEF)들이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에 응한 것으로 알려진다. 만약 이 FI들이 KDBI 컨소시엄보다 높은 가격을 써낼 경우 셈법은 복잡해질 수 있다.

다만 두산그룹의 채권단 중 한 곳이 산업은행이라는 점과 국책은행 측 펀드회사의 출연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FI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하겠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KDBI가 참여하는 순간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라는 인식이 박힐 수밖에 없는데 FI들 역시 이런 상황 속에서 적극적인 입찰이 가능할 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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