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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악몽 끊은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의 ‘작심’ 차륜형장갑차 3차 양산 계약...흑자 전환 등 정상화 돌입

김서영 기자공개 2020-10-08 14:16:3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0: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주 악몽을 끊기 위한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의 작심이 통했다. 이 사장은 올해 초 현대차증권에서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사장은 부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사업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29일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과 차륜형 장갑차 3차 양산 물량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은 약 4077억원이다. 이 사장의 지휘 아래 현대로템이 수주 악몽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K2 전차 수주 악몽으로 인한 매각설까지

현대로템은 K2 전차 2차 양산 문제로 몇 년간 수주 악몽에 시달렸다. 현대로템은 2014년 말 방사청과 양산 계약을 맺고 2019년까지 K2 전차 106대를 추가로 납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S&T중공업이 납품한 변속기에서 결함이 발생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K2 전차를 생산해놓고도 변속기가 없어 2년간 납품이 지체됐다. 현대로템 창원공장에는 K2 전차 몸체 50여 대가 방치돼 있었고, 협력사 119곳에 1000억원 가량의 부품 재고가 쌓였다. 현대로템은 1000억원 이상의 K2 전차 지체상금을 떠안게 됐다.

현대로템은 그야말로 ‘마이너스 수주’를 계속 이어나갔다. 현대로템은 2017년 영업이익률 1.7%를 기록했지만, 2018년과 작년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의 영업손실은 2018년 1962억원, 지난해 2799억원으로 2년간 4761억원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지난 6월 현대로템 매각설까지 흘러나왔다. 현대로템은 △방산 △플랜트 △철도 등 크게 3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수익성이 좋지 않은 플랜트와 철도를 제외하고 방산 부문만 따로 떼어내서 한화디펜스에 매각한다는 소문이었다.

현대로템 매각설에 이 사장은 분리 매각을 검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사장은 “올해 현대로템에 부임한 이후 각 사업 부문의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방산 부문을 분리해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그룹 차원에서도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영업이익 207억원...사업 정상화 돌입

이 사장은 현대로템 취임 6개월 만에 흑자로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1조3271억원의 매출액과 3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적자 영업을 이어온 현대로템에겐 반가운 실적이다.

방산 사업 부문의 재무구조도 안정화됐다. 현대로템 방산 부문 상반기 매출액은 341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0억원)보다 590% 올랐다. 현대로템은 K2 2차 양산 사업 생산 정상화 및 납품 재개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은 방사청이 S&T중공업 대신 독일 업체 변속기를 적용하기로 결정하면서 공급에 물꼬를 텄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2차 양산 정상화로 3차 양산 사업을 조기 추진할 예정이다.

차륜형 장갑차 수주는 수주 안정화를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현대로템은 2023년까지 방사청에 K806과 K808 두 가지 모델의 차륜형 장갑차를 납품하게 된다. 전체 수주 규모는 초도양산 269억원, 2차 양산 4129억원, 3차 양산 4077억원으로 8475억원 규모에 이른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16년 차륜형 장갑차 초도양산을 수주해 2018년 납품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017년 수주계약을 체결한 2차 양산 납품은 올해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세 차례 양산 수주를 위해 ‘차륜형 장갑차 야전 품질개선 협의체’를 발족해 고품질 전략을 꾀해 왔다.

현대로템은 올 하반기부터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신설 운영한다고 지난 4월 밝혔다. 수주를 성급하게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투명수주심의위원회는 수주 타당성을 면밀하고 투명하게 검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리스크가 존재할 경우 사업 입찰 참여를 제한해 손실 발생 요인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손꼽힌 이 사장은 과거 현대차에서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했다. 현대차에서 부사장까지 승진한 이 사장은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겨 기획·경영지원·재경·구매 담당을 맡았고 이후 현대차증권에서는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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