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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의 미래 양대축, 플라스틱 재활용·수소전지 계열사 배출 플라스틱 처리 전략…블룸에너지 합작 '연료전지' 양대축 계획

이정완 기자공개 2020-10-08 14:19:1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의 폐기물 처리 사업은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화학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SKC 등이 소재 사업에서 친환경 밸류체인 구축을 강조하고 있어 SK건설과 협업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SK건설은 폐기물과 연료전지 사업을 신사업 양대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추석연휴에 볼만한 영화 한 편을 추천했다. 최 회장은 "ESG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며 다큐멘터리 영화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소개했다. 2016년 제작된 플라스틱 바다는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내용이다.

영화 플라스틱 바다

최 회장이 말했듯 SK그룹은 기업 경영에서 친환경의 중요성을 여러 경로를 통해 강조하고 있다. SK건설이 9월 국내 최대 친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한 것도 이에 따른 것이다. EMC홀딩스는 하·폐수 처리부터 폐기물 소각·매립을 맡는 기업으로 전국 970개의 수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매립장 1곳을 운영하고 있다.

SK건설이 EMC홀딩스 인수를 통해 친환경 사업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SK건설의 친환경 사업은 수처리와 폐기물 처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SK건설은 재활용 사업에서 확실한 내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SK그룹의 대표적인 석유·화학사인 SK이노베이션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그 산하 종속기업은 플라스틱 재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폐플라스틱 문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다짐을 줄곧 전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다시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활용하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종합화학 또한 지난해 11월 '플라스틱 패키징 소재 친환경 포럼'을 개최해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기술 개선,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실시했다. SK종합화학은 플라스틱 소재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플라스틱 패키징 소재 친환경 포럼(제공=SK종합화학)

올해 2월에는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사내 보도채널을 통해 "올해는 플라스틱 이슈를 해결하는 일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패키징 커뮤니티를 구축해 가치사슬 안에서 실질적인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할 협력의 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가 확고한 만큼 향후 SK건설의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고도화되면 SK건설 또한 재활용 가치 사슬 속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SK건설은 재활용 사업 고도화를 위해 7월 신설한 친환경사업부문 내에 리사이클링사업그룹을 만들기도 했다.

SK건설은 재활용 사업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분야 외에도 연료전지 사업을 신사업으로 동시에 육성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SK건설이 친환경과 수소전지를 회사 미래 사업으로 키울 전략이라고 알려졌다.

SK건설은 공해 문제 대안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발전을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등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건설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연료전지 기술은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친환경 발전 기술이다.

원료의 고갈 염려가 없고 전기를 생산한 후에도 물만 남아서 유해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다. 가동률이 높고 설치 면적도 작아 상시 발전을 위한 분산형 전원에 최적화된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SK건설은 2018년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와 연료전지 주기기 독점 공급권을 체결해 연료전지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다. SK건설은 9월 아시아 최대 규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발전소인 화성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하고 파주연료전지발전소의 상업운전을 개시하며 성과도 내고 있다. SK건설은 블룸에너지와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도 설립해 경북 구미공장에서 7월부터 연료전지를 직접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파주연료전지 발전소 전경(제공=S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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