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국정원 고위직 영입…'기술보안' 강화 'D램·낸드' 등 국가핵심기술 보유, 연구직 영입시도 등 유출위험↑
원충희 기자공개 2020-10-19 08:20:06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3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국가정보원 고위공직자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반도체 기술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국기핵심기술로 지정된 30나노 이하 반도체 기술 유출위험이 증가, 보안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한 국정원 1급 퇴직자 1명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국정원 임직원은 특정직 공무원으로 여기에 재직한 인사가 민간기업으로 재취업 하려는 경우 심사를 받아야 한다.
국정원 1급이면 국·실장에 해당하는 고위직이다. 지난 4월 단행된 1급 간부인사 과정에서 퇴직한 멤버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국정원 고위직을 영입한 이유는 산업기술 보안 이슈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30나노 이하급 D램 반도체 설계·공정·소자기술 및 3차원 적층형성 기술과 조립·검사기술, 30나노 이하급 낸드플래시 설계·공정·소자기술 및 3차원 적층형성 기술과 조립·검사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다.
국가핵심기술은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산업기술보호법)'에 따라 국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술·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관련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커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 및 국민경제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산업기술을 뜻한다.
반도체 분야에선 총 7개가 지정됐는데 이 중 30나노 이하 D램,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기술은 모두 SK하이닉스와 직접적 관련이 있다.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 방지는 회사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 중요한 일이기에 SK하이닉스는 국정원의 주요 관리를 받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과거 자회사를 통해 기술이 유출된 사례가 있다. 2002년 LCD사업부였던 하이디스(현대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가 중국 BOE에 팔리고 광시야각 기술(FSS)을 포함해 LCD 첨단기술 4300건 가량이 중국으로 유출됐다. 이에 국정원은 기술유출 혐의를 적발, 양국 경영진 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최근에는 고액연봉 등을 내걸어 연구직 임원들을 데려가려는 시도가 몇 번 있었다고 전해진다. 국정원 산업기밀보호센터가 적발한 기술 해외유출 사건의 30~40% 가량이 조선·반도체 기술이란 전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국가핵심기술을 취급하는 회사라 산업보안이 워낙 중요하다보니 그런 차원에서 (국정원 인사를)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