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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유상증자 '청신호'…버틸 체력 다진다 [Market Watch]제주항공·진에어, 자금 마련 성공…주가 안정, 티웨이항공·에어부산 호조

피혜림 기자공개 2020-11-06 13:20:21

이 기사는 2020년 11월 05일 0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유상증자로 자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점을 맴돌았던 주가가 안정세를 이어가자 증자 흥행 기대감도 고조됐다. 당장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무난히 딜을 완수한 데 이어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조달 바톤을 이어간다.

물론 이들의 경우 모회사의 탄탄한 지원이 유상증자 성공을 뒷받침하고 있다. 유상증자 물량 일부를 모회사가 소화해 물량 부담을 줄인 점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이번 자금 유입으로 코로나19 사태를 버틸 재무적 역량을 일부 보완했다는 점에서 업황 부진 사태로부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제주항공 이어 진에어도 흥행…모회사 지원, 투심 뒷받침

진에어는 이달 3일(납입일 기준) 유상증자로 1050억원의 자금을 확충했다. 지난달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진행된 기존 주주 대상 청약률이 91%를 넘어선 결과다. 발행 예정주식 1500만주 중 1366만 4191주가 기존 주주를 통해 소화됐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진행한 일반 공모 투심도 뜨거웠다. 실권주 133만 5809주에 2억주 이상의 청약 물량이 쏟아져 15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발행가(7000원)보다 높은 주가(30일 기준 8380원)를 유지해 투자 매력을 높인 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을 기점으로 국내 LCC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올 8월 유상증자로 150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기존 주주의 청약율이 90%를 넘어선 데다 일반 공모에서도 7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모두 모회사의 적극적인 참여로 투심을 끌어올렸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각각 AK홀딩스(687억원)와 한진칼(515억원)이 주주 배정에 참여해 물량 부담을 줄였다. 올 7월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참여 저조로 유상증자를 포기한 티웨이항공과 대조적이다.

◇주가 반등 호재, 티웨이항공·에어부산도 '청신호'

유상증자에 나선 대부분의 LCC는 주가 안정세에 힘입어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 3~4월 최저점을 찍었던 국내 주요 LCC들의 주가는 이후 반등을 거듭해 8월을 기점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나서는 티웨이항공(668억원)과 에어부산(783억원)에 대한 조달 역시 무난히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두 기업 모두 현재 발행가와 주가 차이가 20% 가량 벌어져 있다. 통상 증자의 경우 발행가와 주가 차이가 15~20% 가량만 되도 성사 가능성이 높아진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발행가를 1485원으로 확정했다. 현재(4일 기준) 주가인 2140원보다 30% 가량 낮은 가격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5일과 6일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 후 10일과 11일 일반 공모에 나선다.

내달 청약에 나서는 에어부산은 지난달 1차 발행가액으로 2610원을 산출했다. 4일 기준 현재가(3180원) 대비 17% 낮은 수준이다. 최종 발행가는 내달 2일 확정되지만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는 한 1차 발행가액 수준으로 결정된다.

더욱이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모두 모회사가 지원에 나선다. 앞서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지원 실탄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던 티웨이홀딩스는 지난달 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참여 자금을 조달했다.

에어부산 역시 아시아나항공이 3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 나설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전체 증자 규모의 40% 안팎을 모회사 지원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유상증자에 대한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내 주요 LCC의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응해 버틸 체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유상증자 여부 등에 따라 LCC 차별화가 일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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