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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HIC, 끝나지 않은 ‘차환 작업’ 2년만기 채무보증 3978억원...HIC 영업적자 탈출 관건

김서영 기자공개 2020-11-16 11:24:4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13: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HIC, Hanjin International Corporation)에 채무보증을 서면서 빌려준 돈을 돌려받았지만, 한진인터내셔널의 만성적자로 '채무 돌려막기'가 되풀이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대한항공의 재무 상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에 투입한 자금 중 3억5000만달러를 돌려받기 위해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일부 매각과 브릿지론(단기차입 등에 의해 필요한 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 등을 미국 현지 투자자와 협의해왔다. 하지만 세부 조건에서 이견이 생기면서 협의가 결렬되면서 한진인터내셔널이 다시 돈을 차입하게 된 것이다.

한진인터내셔널은 LA윌셔그랜드센터(Wilshire Grand Center)를 담보로 스탠다드차타드가 모집하는 대주단으로부터 3977억7500만원을 빌렸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한 채무보증을 맡았다.

한진인터내셔널에 돈을 빌려준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어쨌든 자금을 돌려받은 셈이다. 그러나 한진인터내셔널이 대한항공에 갚은 3978억원이 차입금이라는 게 문제다. 결국 한진인터내셔널은 차입을 차입으로 돌려막기 하는 실정이다.

윌셔그랜드센터 재건축은 한진인터내셔널에 큰 차입금을 안겼다. 대한항공은 1989년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을 통해 15층 규모의 LA 윌셔그랜드센터를 인수했다. 이후 2017년 재건축으로 73층까지 높이를 올렸다. 2017년 완공까지 8년간 10억달러 가량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은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7457억원을 투입했다. 나머지 재건축 비용(8억1000만달러)은 한진인터내셔널이 PF(Project Financing), 아리랑본드, 한국수출입은행 보증부채권 등을 통해 조달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은 두 차례 리파이낸싱(자금재대출)을 거치면서 9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만기가 약 한 달 앞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2017년 개관 이후 3년째 만성적자를 겪고 있는 한진인터내셔널은 갚을 돈이 없었다.

대한항공 채무보증 결정 공시에 따르면, 한진인터내셔널은 올 상반기에만 107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와 2018년에도 마찬가지로 각각 1034억원, 777억원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한진인터내셔널의 적자는 쌓여만 갔다.

결국 대한항공이 나섰다. 대한항공은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달러(1조1215억원)를 투입했다.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9억달러를, 호텔 운영자금 충당에 5000만달러를 쓰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세 가지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3억달러씩 각각 △수출입은행 △미국 현지 투자자에 한진인터내셔널 지분 일부 매각과 연계한 브릿지론 △호텔·부동산 시장 회복 시 한진인터내셔널 담보 대출로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중 미국 현지 투자자와 협의하던 브릿지론이 불발됐다.

한진인터내셔널에 2년의 상환 시간이 주어졌다. 이번에 마련한 차입금의 채무보증 만기는 2022년 12월 4일이다. 한진인터내셔널은 만기 때까지 3978억원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또 대한항공이 나서야 할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각 작업이 중단됐지만 계속 시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단기차입금(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한진인터내셔널에 있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여 자력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잦아들어 여행 수요가 폭증하는 특수를 노리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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