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ESG 거버넌스 A+ 기업 해부]'사외이사만 7명' 풀무원, 위원회 체계 수준도 '톱'⑦높은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가점 요소'
박기수 기자공개 2020-11-13 09:01:51
[편집자주]
재계의 화두인 ESG등급은 이제 투자자들의 투자 기준이 됐다. 높은 ESG등급을 받는 기업이 내 자산을 불려줄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됐다는 의미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ESG 수준이 높을수록 대면하는 리스크의 크기도 작아진다는 점을 서서히 깨닫고 있다. E·S·G 중 등급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G(지배구조)다. ESG 평가기관의 지배구조 평가 기준과 어떤 기업이 어떤 요인 덕에 지배구조 A+ 등급을 받을 수 있었는지 더벨이 알아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1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의 기업 이념은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로하스(LOHAS) 기업'이다. 바른 먹거리, 친환경 먹거리의 대명사답게 ESG 등급 평가에서도 매년 고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부여한 ESG 등급에서는 4년 연속 A+를 받았다.풀무원이 통합 등급에서 A+를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은 환경(E)과 사회(S) 측면 외 지배구조(G) 면에서도 드러난다.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이사회와 위원회 구성에서 매우 체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올해 지배구조 평가에서 A+를 받은 기업 9곳 중에서도 사외이사 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기업이다. 풀무원의 이사회는 총 11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7명이 사외이사다. 비율로 따지면 63.6%다. 의무 기준 50%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1위는 KT(11명 중 8명, 72.7%)지만 오너 기업으로 따지면 풀무원의 사외이사 비율이 가장 높다고 봐도 무방하다.
풀무원 사외이사진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점은 남녀 비율이다. 7명의 사외이사(△최종학 △김영준 △조화준 △장재성 △이경미 △김영환 △심수옥) 중 남성(△최종학 △김영준 △장재성 △김영환)과 여성(△조화준 △이경미 △심수옥)이 각각 4명과 3명으로 다른 기업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높다.
여성 등기임원 혹은 여성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여는 평정기관의 가점 요소로 알려져 있다.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성별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은 다양한 구성원을 통해 의사결정의 질을 높이기 때문에 남성 위주의 이사회를 타파할 경우 가점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제출(2019년 1분기 기준)한 상장사들의 사외이사진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1%에 그쳤다. 이를 고려했을 때 풀무원은 성별 다양성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평가받는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서도 다른 기업들과는 한 차원 다른 모습을 보인다. 풀무원은 자산총계가 2조원 미만(2020년 상반기 말 연결 기준 1조5625억원)임에도 2조원 이상 기업들보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위원회들을 갖추고 있다.
현재 풀무원은 이사회 산하에 △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사외이사평가위원회 △감사위원회 △전략위원회 △ESG위원회 △총괄CEO 후보추천위원회 등 총 8개의 위원회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위원회과 보상위원회, 사추위, 감사위 등은 다른 기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략위원회와 ESG위원회, 총괄CEO 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평가위원회는 풀무원만의 독특한 위원회로 자리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 1인과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되는 전략위원회는 풀무원의 중기사업전략과 신사업 및 해외 진출 등 투자에 대한 자문을 담당한다. 위원장은 오너이자 최대주주인 남승우 의장(기타비상무이사)이다. 풀무원은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남승우 의장은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고 있다.
ESG위원회는 2017년 탄생했다.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되는 ESG위원회는 주요 ESG 이슈를 파악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조화준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이경미·심수옥 사외이사가 함께한다.
풀무원을 이끌어갈 총괄CEO 후보를 관리하는 영역도 사외이사의 몫이다. 남 의장과 함께 사외이사 2인은 총괄CEO 후보추천위원회에 속해 역량을 갖춘 총괄CEO에 대한 후보 관리와 추천을 담당한다. 남 의장이 위원장을 맡고 조화준·심수옥 사외이사가 포함돼있다.
사추위와 함께 사외이사의 활동을 평가하는 사외이사평가위원회도 눈에 띈다. 사외이사평가위원회는 말 그대로 사외이사의 활동과 이사회 활동에 대해 자체 평가 업무를 맡는다. 현재는 장재성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이경미·김영환 사외이사가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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