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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 인수' 키다리스튜디오, 플랫폼 밸류체인 강화 악화된 수익구조 개선 과제, 콘텐츠 중복 많아 시너지 '의문' 시각도

임경섭 기자공개 2020-11-13 12:33:16

이 기사는 2020년 11월 12일 09: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우키움그룹 웹콘텐츠 계열사 키다리스튜디오가 레진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면서 플랫폼 사업 도약을 준비한다. 콘텐츠 제작능력에 비해 경쟁력이 낮았던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취지다. 다만 레진코믹스의 악화된 수익구조와 콘텐츠 구조상 시너지 창출이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키다리스튜디오는 최근 레진엔터테인먼트(이하 레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키다리스튜디오 측의 실사가 끝나면 세부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플랫폼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레진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제작능력에 비해 부족했던 플랫폼 사업을 M&A를 통해 보강할 수 있다는 취지다. 레진 역시 올해 실적을 크게 개선하면서 매각에 나설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이전부터 여러 차례 M&A 시도를 해왔었다"며 "적자가 지속되는 구조였는데 올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재매각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M&A가 성사되면 키다리스튜디오는 유료 플랫폼 1위(매출기준) 업체로 도약한다. 전체 플랫폼 가운데서도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은 3위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로맨스장르에 특화된 유료 플랫폼 봄툰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 250억원을 기록하면서 4위에 올랐다. 레진은 345억원으로 탑툰(537억원)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웹콘텐츠 기업의 성장에 기여도 높은 해외 시장 개척과 관련해 양사는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진이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 직접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반면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해 프랑스 델리툰(DELITOON SAS)을 인수한 이후 유럽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2017년 ‘봄코믹스(봄툰)’을 인수하면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계열사 키다리이엔티를 인수하면서 웹툰 및 웹소설 제작 스튜디오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런칭한 웹소설 플랫폼 '판무림’과 델리툰을 통해 플랫폼 사업을 확대했다.

다만 콘텐츠에서는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시너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봄툰과 판무림은 각각 여성향과 남성향 마니아 영역에 특화된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레진은 다양한 장르에 걸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역시 키다리스튜디오의 주 독자층과 겹치는 작품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레진과 키다리스튜디오가 콘텐츠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레진은 적자가 계속됐고 콘텐츠도 겹치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지속됐던 레진의 적자구조는 키다리스튜디오가 해결해야할 과제다. '밤토끼' 등 불법 웹툰 공유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유료 플랫폼 업체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탓이다. 2017년 매출 449억원을 정점으로 지난해 345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업이 위축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2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들어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올해 미국시장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일본과 국내 매출이 증가하면서 4년만의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분기까지 전년대비 매출이 늘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최초로 유료 플랫폼을 런칭하면서 웹툰 시장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료 콘텐츠라는 인식에 균열을 내면서 웹툰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거대 플랫폼인 네이버·카카오에 밀리고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후발주자인 유료 플랫폼들에 쫓기는 등 최근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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