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1월 17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복지몰 1위 업체 이지웰 인수 경쟁이 뜨겁다.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투자해 주목받기는 했지만 복지몰 분야가 생소하다보니 여전히 인지도는 낮다. 이런 회사에 국내 대기업 두 곳이 맞붙었다.현대백화점그룹과 녹십자그룹이 그 주인공이다. 아직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이번 인수합병(M&A) 시도를 통해 향후 성장 전략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 법인전문 여행사 현대드림투어를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룹 내 캡티브(전속) 물량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가졌지만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적자전환했다. 외형상 사업다각화가 불가피해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이번 인수는 그룹 차원으로 확대해 보는 게 맞다. 현대드림투어는 45년 간 M&A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곳이다. 현금도 풍부해 꼭 인수가 필요한 곳도 아니다.
그룹 몸집 키우기의 한 전략으로 보는게 타당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을 매각하면서 1조원 넘는 실탄을 확보했다. 서둘러 사업다각화에 맞는 기업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높았다. 올 초 건강기능식·바이오메디컬 섹터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매물을 검토해왔다.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콜마파마에 관심을 가졌으며 화장품 원료·건기식 생산업체 SK바이오랜드는 결국 인수했다. 건기식·화장품 유통을 비롯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지웰에 관심을 갖은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현금이 풍부한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건기식·바이오메디컬 섹터 분야에서 적극적인 M&A 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그룹은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로의 확장에 열을 올려왔다. 원격진료, 빅데이터 활용 등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을 대비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올해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업체 유비케어를 창사 이래 가장 큰 M&A로 인수했으며 빅데이터 분석 전문 컨설팅 기업 에이블애널리틱스까지 연달아 인수했다. 비록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의료정보 플랫폼 케어랩스 인수도 추진했었다.
이지웰의 경우 의약품 유통에 강점을 가진데다 노동자 건강 관리 중개 플랫폼 이지웰니스를 자회사로 가지고 있어 인수 후보로 점찍었다. 복지몰 특성상 기업별 타깃 고객이 분명하고 향후 건강관리 빅데이터 활용까지 가능해 '일석이조'로 평가했다. 그간 자본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모펀드(PEF)운용사와 공동 투자하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투자 위험과 자금 부담을 줄이면서 체력에 비해 공격적 투자를 가능케 했다.
이지웰 인수 승자가 누가되든 현대백화점·녹십자그룹의 시선은 동일한 곳을 바라볼 것이다. 일회성 투자가 아닌 전략적 행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M&A시장에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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