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투자회사 아이언그레이 힘싣나 세아홀딩스 지분 100% 보유, 광산투자 접고 벤처·리츠 등 투자 확대
조은아 기자공개 2020-11-26 08:15:05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 3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사진)은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이 전 회장이 2013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35세에 세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1978년생으로 올해 43살이다. 현재 세아베스틸 부사장직도 맡고 있다.세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그의 이력 중에 독특한 사례가 눈길을 끈다. 투자전문회사인 아이언그레이의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부사장은 2015년부터 아이언그레이를 이끌고 있다.

아이언그레이는 세아그룹의 세아에셋인베스트가 세아알앤아이를 흡수합병해 만들어진 투자회사. 세아알앤아이는 2012년 강남도시가스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당시 강남도시가스를 운영하던 세아홀딩스는 강남도시가스를 가스사업부문과 부동산임대 및 투자 등 비가스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가스사업부문은 강남그린유한에너지에 매각하고 비가스사업부문은 별도법인으로 신설했다.
아이언그레이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세아홀딩스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 수는 9명이며 천정철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이강현 세아홀딩스 전무, 고일섭 세아홀딩스 재경팀장 등 임직원 대부분이 세아홀딩스에서도 근무하고 있다.
세아홀딩스는 여러 차례 아이언그레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이 18억8900만원, 자산규모는 2670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부사장이 2015년 대표를 맡으면서부터 아이언그레이의 투자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전 김진규 대표 시절 아이언그레이의 주요 투자처는 광산개발사업이었다. 그러나 투자를 시작한 뒤 한 번도 재미를 보지 못하며 매년 큰 손실만 봤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광산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케이먼 아일랜드 법인을 취득가액 40억원의 30분의 1 수준인 1억4500만원에 처분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장부가액(14억원)이 취득가액(34억원)의 3분 1 수준에 그치는데 앞으로 처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 부사장은 콘텐츠, 벤처기업, 리츠 등으로 다양한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43세라는 젊은 나이에 걸맞은 투자처도 눈에 띈다.
아이언그레이는 지난해 미국의 가상현실 게임 제작사에 투자했으며 온라인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유통하는 자회사 윈트러스트를 설립했다. 싱가포르에는 투자전문회사 넵튠 파트너스를 세웠다. 넵튠파트너스는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유망한 벤처나 펀드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아이스버그 아이언그레이(ICEBERG IRONGREY 410 TENTH LLC) 주식 200주를 22억4400만원에 취득, 리츠 사업에도 투자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미국 리츠펀드 운용사의 지분 50.63%를 취득한 것으로 경영권 등과는 관련 없는 단순 재무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미국 아이스버그 아이언그레이는 해외투자를 목적으로 2020년 11월에 신규 설립된 법인이다. 대표자는 ‘Wonkyo Seo’로 일본 미츠비시 계열의 미국 내 투자회사 ‘다이아먼드 리얼티 매니지먼트 아메리카(Diamond Realty Management America)’의 매니징 디렉터다.
그동안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 아이언그레이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흑자를 냈다. 2018년에는 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3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꾸준히 순이익을 거둬 배당도 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세아홀딩스에 22억원을 꾸준히 배당했다. 2014년에는 403억원을 배당했다. 전년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주식발행초과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대체하면서 배당 규모가 컸다.

이 부사장은 동갑내기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과 함께 세아그룹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데 개인 투자사업으로도 보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이 부사장은 지분 93.2%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투자회사 ‘에이치피피’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4월 설립됐으며 투자, 경영컨설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등을 하고 있다. 이 부사장 몫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부인 채문선 씨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9억원 가량이다.
이 부사장은 포스코 중국법인에서 1년가량 일하다가 세아제강 일본 현지법인에 입사했다. 2009년 말 세아홀딩스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10년여 만인 2018년 3월 세아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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