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리포트]세종공업, 야심찬 비전 '2023 GREAT 3’ 지켜낼까잇단 대외 변수·코로나19 악영향…신사업 확대 '사활'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26 10:16:16
[편집자주]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완성차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일부 거래처에 의존된 사업포트폴리오 때문에 실적과 재무에 큰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시장이 급격하게 바뀌는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더벨이 기로에 선 자동차 부품사들의 실적과 재무 등 경영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5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세종공업은 2016년 6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2023 GREAT 3’이라 명명된 야심찬 비전을 세웠다. 2023년까지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1200억원, 신규사업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였다.하지만 그 후 오히려 적자를 기록하는 등 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산업이 침체하면서 목표와 더 멀어졌다. 사측 역시 비전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4일 세종공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81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68억원, 당기순손실은 233억원이다. 201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적자다.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최대 거래처인 현대차그룹에 납품하는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세종공업의 올해 3분기 매출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한 비중은 80%를 넘는다. 현대차 42.19%, 기아차 17.29%, 현대모비스 21.04%, 현대글로비스 0.29%, 현대위아 10%다. 이 5곳을 통한 작년 3분기 매출은 7513억원이었는데, 6564억원으로 줄면서 타격을 입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세종공업이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회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예년과 비교해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손실 185억원 안팎으로 분석한다.

경영 성과가 악화하면서 불혹을 맞이해 야심차게 세웠던 ‘2023 GREAT 3’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에도 세종공업의 비전 달성이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다. 2023년까지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200억원을 허들로 제시했지만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비전을 만든 이듬해인 2017년에는 영업손실 66억원, 당기순손실 75억원으로 적자를 거뒀다. 작년에는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매출은 1조2217억원으로 목표치의 절반 이하다.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이다.
세종공업 관계자는 "비전 수립 당시의 상황과 이후 대내외적인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디젤게이트, 사드사태, 미중무역전쟁에 코로나19까지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로 인해 비전 달성이 상당 부분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비전 수립 당시의 사업계획 및 목표는 변동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신규 사업을 통해 반전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세종공업은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컨버터, 소음·진동을 줄이는 머플러를 주로 만든다. 최근 전기·수소전기차 관련 부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5월 현대모비스에 수소차 연료전지 스택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신규 고객 발굴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직 국내에서도 인프라 부족으로 수소전기차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라 비전에서 제시한 신사업 비중 30%를 채우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공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중 내연기관차와 전장·수소차 부품 비중은 각각 90%, 10% 수준인 상황이다.
세종공업 관계자는 "비전 수립 당시의 목표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나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일부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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