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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5000억 자산유동화 전략 수정하나 KB자산운용 MOU 기한 내 클로징 실패, 자산 선별 후 재매각 검토 유력

이명관 기자공개 2020-12-08 13:10:4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이 자산유동화 전략을 수정할 조짐이다. 수도권과 지방에 자리한 지점 11곳을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조건으로 KB자산운용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조만간 도입이 예정돼 있는 새로운 지급여력제도 킥스(K-ICS)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그런데 KB자산운용이 기한 내에 딜 클로징에 실패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의 유동화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11개 지점 매각을 위해 계열인 KB자산운용과 진행 중이던 협상이 끝내 무산됐다. 앞서 매각 양해각서(MOU)를 맺고 거래 조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매각 대상 자산 규모는 5000억원 선으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은 KB금융지주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매각은 자산유동화에서 주로 활용되는 세일앤리스백을 전제로 하고 있다. 자산 매각 후 15년 장기 임차하는 조건이다. KB자산운용은 리츠에 해당 자산을 담으려고 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리츠AMC 인가를 받아 리츠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유동화 대상 자산은 애초에 리츠에 담기 어려운 성격의 자산들로 평가 받았다"며 "KB자산운용이 첫 번째 리츠를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MOU 기한 내에 클로징 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11개 대상 자산 중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는 지방에 자리하고 있어 유동화 초기부터 시장의 우려가 있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KB손해보험은 자산 유동화 전략을 재검토할 것으로 전해진다. 유동화 가능한 자산을 선별하는 작업부터 진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새로운 지급여력제도인 킥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은 자산부터 유동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KB손해보험이 자산 유동화에 나선 이유는 오는 2022년 도입이 예정돼 있는 새로운 지급여력제도인 킥스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부채를 기존의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바꾸는 과정에서 보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 건전성 지표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킥스 도입 시 부동산 보유에 따른 적립금을 현행보다 많이 쌓아야 한다.

지급여력(RBC)에서는 부동산 위험계수를 업무용도 6%, 투자용도는 9%로 보고 있지만, 킥스에서는 25%로 보고 있다. 쌓아야 할 준비금 부담이 2~3배 늘어나게 된다.

KB손해보험이 매각 중인 부동산 자산이 5000억원에 이르는 걸 보면 필요한 준비금은 대폭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기준으로 필요한 준비금은 1000억원을 상회한다. 이에 반해 현금·예금자산은 리스크가 거의 없다. 따라서 보험사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자산을 매각해 현금성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자산운용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킥스 도입이 예고된 이후 최근 보험사들은 부동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대표적인 곳이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 왔다. 지금까지 총 처분액은 1조6057억원에 달한다.

가장 최근엔 현대해상이 강남사옥을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했다. KB손해보험을 비롯해 향후 보험사들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 매각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킥스 도입 시 예상되는 부동산 위험계수 상향조정 등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으로 유동화에 나선 것"이라며 "KB손해보험은 전략을 수정해 재차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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