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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철도'로 꽃핀 다원시스, '다원유니버스' 향한 성장통연 3000억 매출 전망, 특수전원·철도·의료기기 다각화…부의 현금흐름·관계사 부진 숙제

신상윤 기자공개 2020-12-09 08:49:53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특수전원 및 철도차량 전문기업 '다원시스'가 잇따른 수주 낭보를 알렸다.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한 철도차량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향후 '의료기기'와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다원유니버스' 구축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3분기에는 전년도 실적을 경신하며 중장기 목적지인 다원유니버스를 향한 쾌속열차를 탔다. 다만 급격히 악화된 현금흐름과 관계사 부진 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여기에 외부감사인 비용이 전년대비 세 배나 늘어나는 등 피할 수 없는 성장통도 마주한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지난달 한국 스몰캡 지수에 코스닥 상장사 다원시스를 신규 편입했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표 지수다.

다원시스는 1996년 경기도 안산의 창업보육센터 한 사무실에서 출발한 다원산전이 모태다. 초기 사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다원시스는 전력전자산업을 겨냥했다. 특히 핵융합, 플라스마 등 특수전원장치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

다원시스는 국가핵융합연구소의 '차세대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KSTAR)' 프로젝트 초기부터 전원장치를 공급하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한국과 미국 등 여러 국가가 공동 개발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도 전원장치를 공급하는 등 기술력으로 이름을 알렸다.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는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카이스트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를 비롯해 대부분 직원이 전력전자 한우물을 판 결과, 국책 과제는 물론 세계적 공동 연구 사업에도 다원시스 이름을 당당히 올렸다.

다원시스는 2010년을 기점으로 철도사업부를 신설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그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전동차용 전원장치 개발을 의뢰하면서 철도차량 사업은 시작됐다. 특수전원장치 기술력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철도차량 사업은 현재 다원시스의 외형을 급격히 키워 준 동력이 됐다. 2015년 서울메트로 2호선 제작 공급 계약을 수주한 데 이어 2017년 철도차량 전문기업 로윈을 합병하면서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 2016년 1000억원을 밑돌았던 매출액 규모는 최근 3000억원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청신호는 이미 켜졌다. 올해 3분기(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901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지난해 경영실적을 모두 경신했다. 철도차량(전동차) 사업은 전체 매출액의 81.2%(1543억원)를 차지하며 핵심 사업부로 자리매김했다.

수주 낭보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6월 서울교통공사와 2452억원(지난해 매출 대비 140% 상당) 규모의 4호선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11월에도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160억원에 달하는 저상트램 차량 제작 계약을 맺었다. 미얀마와 인도 시장도 진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그러나 성장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지표다. 실제로 다원시스는 올해 3분기 현금성 자산의 순감소가 471억원을 웃돈다. 지난해 말 보유했던 1245억원 상당의 현금성 자산은 최근 771억원으로 줄었다.

상환할 장기 차입금 규모도 향후 5년간 845억원을 웃돈다. 다원시스는 △2020년 225억원 △2021년 151억원 △2022년 97억원 △2023년 88억원 △2024년 이후 284억원 등의 장기 차입금 상환 계획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현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경기 안산에 보유한 유휴토지를 매각하기로 하고 327억원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했다.


다원시스의 중장기 비전 '다원유니버스' 구축도 녹록지 않다. 암 치료기 붕소중성자포획치료(A-BNCT) 장비를 개발하는 '다원메닥스'는 올해 3분기 자본금 마이너스(-) 395억원의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레이저 솔더 전문기업 '다원넥스뷰'도 부분 자본잠식이 진행 중이다. 투자자문 자회사 다원인베스트와 손자회사로 올해 편입된 건강기능식품 '다원에이치앤비' 등도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운 곳들이다.

여기에 올해 외부감사인이 신한회계법인으로 바뀌면서 감사 비용도 전년대비 세 배나 오른 2억1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다원시스는 2014~2019년 우리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 감사를 진행했는데, 지난해 감사 비용은 7000만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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