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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운용, 일임으로 눈돌렸다…공모주 투자 무게 [인사이드 헤지펀드]'주력' 신한은행 판매잔고 감소 '타개책'…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투자 유치 모색

이효범 기자공개 2020-12-09 08:02:1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08: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코자산운용이 투자일임 규모를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주요 판매채널인 은행들의 사모펀드 판매 위축에 따라 일임자금 운용으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코자산운용은 투자일임 계약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말 기준 계약고는 74억원이다. 작년말 15억원에 그쳤던 일임자금이 60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당장 큰 규모는 아니지만 운용규모를 꾸준히 키워 간다는 게 운용사의 포부다.

내년 IPO 시장이 올해보다 더욱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투자일임 자금을 공모주로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상장이 예상되는 기업들은 카카오, SK 관계사들인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원스토어 등이 있다. 또 LG화학에서 분리된 2차전지 대어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도 예상된다.

리코자산운용은 하이일드채권 투자와 함께 공모주 투자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하우스다. 이상범 대표는 신한종금, 브릿지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바로투자증권 등을 거치면서 비상장, 채권, 공모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경력을 쌓아왔다. 2017년~2019년까지 코스닥상장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처럼 투자일임 규모를 확대하려는 건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운용자산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1월말 리코자산운용의 운용자산(펀드 설정액+투자일임 계약고)은 1927억원이다. 작년말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해 상반기말 2523억원과 비교하면 6개월새 596억원 감소한 규모다.

리코자산운용은 그동안 레버리지를 활용한 하이일드채권과 공모주 투자 전략으로 연 8% 안팎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헤지펀드를 운용해왔다. 수익률 변동폭이 크지 않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으로 은행을 주요 판매처로 삼았다.

2018년까지만 해도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펀드를 판매했으나 입소문을 타면서 신한은행으로 판매채널을 넓혔다. 올해 6월말 기준 펀드 판매 잔고 2478억원 가운데 60%가 넘는 1535억원이 신한은행에서 모집한 자금이다. 다만 10월말까지 신한은행 판매잔고는 1200억원대까지 빠졌다.

라임, 옵티머스펀드 사태로 예전과 달리 은행들은 사모펀드 판매 잔고를 줄이고 있다. 은행권의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올해 10월말 20조5598억원으로 작년말 25조3443억원에 비해 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4조5000억원에 달했던 판매잔고를 3조원 밑으로 줄였다. 리코자산운용은 또 지난해부터 하나은행을 통해 펀드를 판매했으나 최근 재판매를 이어가지 못했다.

리코자산운용은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에 집중돼 있던 판매채널을 증권사 등으로 더욱 다양화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말 기준 판매사는 총 10곳이다. 이 중 증권사가 9곳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판매잔고로 따지면 은행 판매잔고가 더 크다.

더불어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를 활용해 운용규모를 키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있다. 다만 리코자산운용은 공모펀드 라이선스가 없기 때문에 공모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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