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시장에서 임원의 월급과 연봉은 이제 단순한 숫자에 그치지 않습니다. 과거에 연봉은 우수한 인재 영입의 수단이었고 임직원에게는 명예와 지위의 상징에 그쳤다면, 이제는 이 숫자가 기업가치와 연결됩니다. 임원들이 너무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주주들은 회사가 경영진 보상에 대한 원칙과 체계가 없다고 판단하고 주주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가 강조한 점은 이사회 내 경영진에 대한 보상 체계를 정하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실제 뉴욕증권거래소는 상장회사 규정에 '보상위원회(Compensation committee)'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만큼 임원들이 수령하는 노동에 대한 보상 체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보상위원회를 설치하는 몇 안되는 국내 기업들 중 하나다. 2018년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중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는 기업들의 비중은 7.3%에 그친다.

롯데케미칼이 보상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작년 말 설치해 이제 만 1년이 됐다. 전운배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함과 함께 강정원 사외이사와 오성엽 기타비상무이사(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이 참여하고 있다. 사내이사들의 보상 체계에 큰 영향을 주는 사외이사 집단이 탄생하면서 평정기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보상위원회를 평가할 때 평정기관이 들이대는 잣대는 크게 독립성과 성과 연동 여부 등으로 나뉜다.

독립성의 경우 보상위원회 구성 인원들이 경영진으로부터 얼마나 독립돼있는지가 관건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사외이사가 위원장이고, 구성 인원 3명 중 2명이 사외이사이기 때문에 독립성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는 평가다. 성과 연동의 경우 경영진 보상이 기업의 객관적 성과와 연동됐는지 여부를 본다.


롯데케미칼 보상위원회는 올해 총 3회 열렸다. 2월 7일에는 보상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하고, 2019년도와 2020년도 등기이사 성과급·개별보수 승인의 건, 비등기이사 직급별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3월에는 주주총회에 상정할 2020년 이사 보수한도 및 집행 계획의 건을, 4월에는 새로운 위원장 선임을 의결했다. 초대 보상위원회 위원장은 박경희 사외이사였다.

보상위원회 위원장인 전운배 사외이사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고용노동연수원장 및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노사 전문가다. 동국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수료한 전 사외이사는 현재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이기도 하다.

전 사외이사와 함께 보상위원회를 이루고 있는 강정원 사외이사는 현 고려대 화공생명과 교수와 대한연구환경안전협회 회장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