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GS파워 완전 품은 GS, 쉐브론과 얽힌 역사 쉐브론 반대로 팔았던 GS파워 지분 50%, 7100억에 재매입
박기수 기자공개 2020-12-17 09:21:1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이 계열사 GS파워의 지분 50%를 8년 만에 되찾아오면서 GS파워를 완전 자회사로 다시 품게 됐다. 이 과정 속에서 GS그룹의 파트너사이자 GS칼텍스의 공동주주인 글로벌 석유업체 쉐브론(Chevron)과의 일화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GS에너지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GS파워의 지분 50%를 7100억원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보유 지분 50%와 합쳐져 GS파워는 GS에너지의 100% 자회사가 됐다.
원래 GS파워는 GS칼텍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완전 자회사였다. 그러다 2012년 GS칼텍스는 KB국민은행 컨소시엄에게 지분 50%를 넘겼다. 이는 현재 GS그룹 중간 에너지지주사인 GS에너지의 탄생 일화와 밀접히 얽혀 있다.
GS칼텍스는 GS그룹과 쉐브론(Chevron)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GS그룹 단독으로 GS칼텍스와 산하 자회사들의 경영 방침을 정할 수 없는 구도에서 GS파워 매각은 쉐브론의 의중이 담겼다는 게 당시의 중론이었다.
정유사였던 쉐브론은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며 수익을 올리는 GS파워가 본인들의 포트폴리오와 거리가 멀다고 판단해 사업 확대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GS그룹은 지주사 ㈜GS에서 'GS칼텍스의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그 회사의 제반 사업 내용을 지배하는 에너지 관련 지주사업'을 물적 분할해 GS에너지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GS칼텍스는 영위 중이었던 가스, 전력, 자원개발, 녹색성장과 관련한 지분 및 자산들을 GS에너지에 양도했다. 이 과정에서 GS파워의 지분 50%는 KB국민은행 등으로 매각된 것이다.
당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에 따르면 GS파워 지분 50%의 매각가는 4130억원이었다. 다시 말해 GS에너지는 8년 만에 약 3000억원을 더 얹어 GS파워의 지분을 재매입한 셈이다.
GS파워는 안양과 부천 지역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며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재계 전체가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도 뛰어난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GS파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58억원, 1415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6.4%다.
GS파워의 고수익은 비단 올해만의 성과가 아니다. GS파워의 지분 절반이 GS그룹을 떠났을 당시부터 현재까지 GS파워는 10%~20%대 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GS파워를 100% 자회사로 품으며 GS에너지는 추후 더 많은 배당수익을 노릴수 있게 됐다. GS파워는 작년 연결 순이익 1045억원 중 723억원을 배당해 69.2%라는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2018년에도 67%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동화일렉의 보물 '중국', 유럽·미국 확장 기반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엔켐, 운전자본 '다이어트'…투자 재원 마련 묘수
- 'IFRS'라는 시스템
-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 '7조' 추산…IPO 전망은
- 'K-GAAP과 IFRS 사이' 스마일게이트의 CB 스토리
- 스마일게이트, CB 전환권 만료 덕 순이익 '8512억'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SK·솔루스' 재무 한눈에 보니…CAPA가 실적 갈라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후발 주자 케이잼의 든든한 버팀목 '고려아연'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롯데 전지박 큰그림 속 조용히 힘 키우는 '롯데정밀화학'
- [K-배터리 파이낸스 분석]'재무체력 우수' 롯데EM, 배터리 캐즘 극복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