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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해외법인 적자 줄이기 고군분투 '통했다' 노후 시설 리뉴얼·물류 효율성 제고 등 노력, 식물성 단백질·HMR 중심 시장 확대 집중

박규석 기자공개 2020-12-22 14:15:1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3: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년간 적자에 빠져있던 풀무원의 해외법인이 최근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매출 비중이 큰 미국의 경우 진출 29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도 파스타와 냉동 가정간편식(HMR) 등을 앞세워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풀무원은 1991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중국과 일본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기업 인수 등을 진행하며 외연을 확대했다. 진출 국가의 현지 교민이 주요 타깃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공략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해외 법인의 실적은 역성장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풀무원의 전체 해외법인 실적은 2011년 23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가장 적자폭이 컸던 시기는 2016년으로 44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해외법인의 손실 폭이 커지자 풀무원은 생산설비 합리화와 물류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미국의 경우 현지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해 월마트와 크로거, 코스트코 등 미국 전 지역을 아우르는 2만여곳의 점포 유통망을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은 적자 폭 감소로 이어졌다. 2016년 449억원 규모였던 영업적자는 이듬해 389억원으로 약 60억원 가량 손실을 줄였다. 이후로도 해외법인의 적자 폭은 지속 감소했고 올 3분기 영업적자는 15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법인의 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됐다. 미국법인인 풀무원USA의 경우 1991년 진출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올 3분기 기준 풀무원 USA의 영업이익은 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기록한 영업손실 58억원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미국법인의 흑자전환은 나소야 인수 후 4년 만의 성과다. 두부를 비롯한 아시안누들과 김치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 영향이 컸다. 이를 토대로 풀무원USA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었다.

중국법인인 포미다식품 역시 올 1분기 영업이익 7억원, 영업이익률 6.6%를 기록하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에서 비대면 채널의 식품구매가 늘어나면서 이커머스나 O2O(Online to Offline) 채널의 매출이 급증한 게 주효했다. 올 3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40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일본법인 또한 유통기한 연장 기술과 유부 신규 생산설비 구축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생산성 제고와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두부 제조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현재와 같은 기조가 유지된다면 내년부터는 해외법인의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장기간 누적된 해외사업 손실로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풀무원의 해외사업은 지분 100%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이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 해외법인의 손실에 따른 풀무원식품의 재무부담은 고스란히 풀무원에 전가되는 구조다.

실제 풀무원은 해외사업 부진에 시달리는 풀무원식품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700억원을 출자전환 했고 2018년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5년 1833억원에서 올 3분기 6261억원까지 늘어났다. 풀무원의 재무건전성을 옥죄고 있는 셈이다.

풀무원은 향후 식물성 단백질과 HMR 사업에 집중해 해외 경쟁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식물성 단백질 사업은 두부를 중심으로 영위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콩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 사업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HMR 부분은 국내에서 성공한 모짜렐라 핫도그와 얇은 피만두 등을 해외시장에서 공급할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미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식물성 단백질과 HMR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단백질과 HMR 사업을 해외 경쟁력 확보에 핵심으로 삼을 예정이며, 특히 대체육 사업은 나라별 식문화를 고려해 현지성을 살린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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