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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M&A]DH, 요기요 매각에도 시총 3조 껑충…亞 진출 '호재'프랑크푸르트거래소에서 시총 하루새 31조→34조…시장도 '배민'에 무게중심

원충희 기자공개 2020-12-30 08:10:1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4: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자택일하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통첩에 딜리버리히어로(DH)는 요기요를 놓고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을 잡았다. DH의 이 같은 선택은 시장가치를 하루 새 무려 3조원 가량 폭증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시장의 투심 역시 요기요보다 배달의민족(배민)에 더 무게를 싣고 있는 형세다.

독일 DH 본사는 전일 우아한형제들 인수합병(M&A) 기업결합 심사 관련 요기요를 매각하라는 공정위의 조건부승인 결정을 수용하고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요기요 운영사)를 내놓기로 했다. DHK는 독일 DH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로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운영하는 업체다.

배민은 거래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말 78%, 매출액 기준으로는 68.6%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배달앱 1위 사업자다. 요기요(19.6%, 27.2%)와는 두 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DH가 손수 키운 요기요보다 배민을 잡은 것은 '사업적'으로는 합당한 선택이다.

DH의 배민 인수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의 반응도 후끈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된 DH의 주가는 118.45유로(23일 종가)에서 129.25유로(28일 종가)로 뛰었다. 시가총액은 236억유로에서 258억유로로 급증했다. 원화로 환산할 경우 31조5668억원에서 34조5128억원으로 하루 새 몸값이 3조원 가량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13일 DH가 배민을 인수한다고 발표할 때(50.16유로→61.84유로) 이후로 두 번째 높은 등폭이다. 시장의 투심도 요기요 매각 영향보다 배민 인수에 더 호응했다는 뜻이다.

DH가 '낳고 키운 자식'인 요기요를 내놓고 '데려온 자식' 배민을 택한 이유는 단순히 1위사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DH는 우아한형제들 인수 후 싱가포르 합작법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해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 홍콩, 일본,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파키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및 태국의 푸드팬더(foodpanda) 브랜드와 같이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우아DH아시아의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로, 오세윤(Sean Oh) 우아한형제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기존 푸드팬더 CEO와 함께 합작법인의 공동 CEO로 선임될 예정이다. 배민 경영진을 아시아 총괄임원으로 기용하는 격이다. 통상 M&A에서 점령군이 기존 경영진을 이 정도로 중용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DH는 수년째 상당한 비용을 쏟아 부었음에도 배민과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자 배민 경영진들을 주목해왔다"며 "요기요가 배민과 사업모델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번 M&A는 배민 경영진을 통째로 영입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역시 이번 기업결합을 계기로 아시아 시장 개척과 세계로 뻗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시장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DH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 배달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배민 측이 이번 M&A에 합류한 이유기도 하다. 시장 역시 이런 청사진에 반응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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