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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CMO 가능할까 mRNA 백신 특성상 전 공정 도맡기엔 부담…한미약품 등과 협업 옵션도

최은수 기자공개 2021-01-04 08:32:1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파트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GC녹십자는 백신 생산 중 마무리 작업인 충전·포장(fill&finish) 능력에 강점이 있다. 다만 제조를 포함한 전 과정을 도맡기엔 부담이라 원활한 국내 공급을 위해 mRNA 제조 역량을 갖춘 타사와의 협업이 필요해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모더나가 개발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코로나19 백신의 CMO를 GC녹십자가 맡는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 물량을 정부에서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모더나 역시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국내 물량 수급에 난항을 겪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까진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물량 확보와 유통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내 업체가 모더나와 CMO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지금까지의 후보로는 국내 백신 명가 GC녹십자가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모더나는 CMO와 관련해 지난달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공급을 위해 스위스 론자와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다만 해당 계약에서 국내로 공급되는 물량이 있는 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백신 등 의약품 공급 계약은 비밀 유지 조항이 있는 탓에 세부 내역을 확인하긴 어렵다. 다만 모더나와 론자의 계약에서 정부가 국내 물량 확보했느냐와는 별개로 모더나와 론자의 국내법인이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당 계약에서 국내 물량을 확보했다 해도 국내에 적기에 유통시킬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GC녹십자의 CMO 역량은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어 파트너십 체결 가능성이 높다. 녹십자는 내년 3월부터 1년 2개월 간 글로벌 민간기구인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약 14개월 간 5억 도즈(1회 접종분 기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GC녹십자조차 mRNA 백신을 제조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CMO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mRNA 기술을 사용해 개발했다. 국내에선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치료신약이나 백신이 생산되거나 유통된 전례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한 회사가 원료 CMO를 포함한 전 공정을 모두 소화하기엔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막바지 공정(Fill&finish)은 GC녹십자가 맡고 원료 CMO 등은 또 다른 제약사가 맡는 분할공정 형태의 계약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녹십자가 CMO로 지게 될 부담을 덜어줄 제약사로는 한미약품이 꼽힌다.

한미약품은 2018년 2만리터 규모의 미생물 배양·정세 시설을 갖춘 바이오플랜트를 완공해 mRNA 유전자 치료제 생산이 가능하다. 평택공장의 생산능력을 모두 코로나19 백신에 투입하면 최대 10억 도즈(1도즈 당 1회 접종분)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원료와 막바지 공정까지 글로벌 최고 수준의 CMO 역량을 갖췄지만 모더나 백신 공급을 도맡기엔 녹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각종 CMO 계약을 성사했고 역대 최대 실적을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일라일리와 GSK를 비롯한 빅파마 CMO 수주가 연이어 터진 상태"라며 "현재 전 생산라인이 가동중이며 중장기 스케줄로 봐도 앞서 계약한 물량을 소화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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