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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안전환경 칼 빼든 롯데케미칼이자비용 버금 연간 1700억원 3년 투자

이우찬 기자공개 2021-01-07 08:18:2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1: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안전환경 구축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연간 이자비용에 버금가는 자금을 안전환경 투자에 지출한다. 3조원대 현금성자산을 보유하는 등 풍부한 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이 든든한 버팀목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2021 신년사에서 "안전환경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과 성과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사업장은 성과를 불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주목되는 처방은 3년간 5000억원의 안전환경부문 투자다. 연간 약 1700억원의 적지 않은 비용을 감당하는 것으로 안전환경에 대한 의지를 구체적 숫자로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연간 1700억원은 2019년 기준 영업이익 1조1073억원의 15.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1년간 이자비용에 육박하는 액수이기도 하다. 2019년 기준 롯데케미칼은 이자비용으로만 1727억원을 지출했다.

안전환경부문에 대한 투자는 탄탄한 재무와 실적이 뒷받침한다. 롯데케미칼의 재무건전성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8.2%, 차입금의존도는 17.3%다. 현금성자산은 3조4105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동비율도 274.7%로 유동성도 넉넉하다.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대산공장 재가동 효과도 올해부터 반영돼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대산공장은 지난달 30일 상업생산을 재개했다. KB증권에 따르면 대산공장은 2019년 3조3000억원의 매출 규모로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의 약 21.8%를 차지한다. 올해 증권사 추정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대비 270% 신장할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안전환경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화학기업으로서 당연히 지켜야하는 안전환경을 이야기하는 선언적인 의미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지는 않았다.

김 대표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안전환경 분야에서는 철저한 관리와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안전환경의 우선순위는 인수합병 이후 안정적 통합, 시너지 극대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 등에 뒤로 밀렸다.

2019년 임병연 대표의 신년사는 외부에 공식 배포되지는 않았다. 언론에 공개된 임 대표의 당시 신년사에서는 안전 이슈가 아닌 수소산업, 사업다각화가 언급됐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 사망사건을 포함해 4건의 재해가 발생한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안전환경이 최우선 언급됐을 뿐만 아니라 그 뉘앙스도 사뭇 다르다. 안전환경을 업(業)의 본질로 규정하고 안전환경이 수반되지 않는 실적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안전환경 드라이브 선언에 이어 올해는 안전환경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이 신년사에 담긴 점이 주목된다. 안전환경 구축을 위한 선언적인 수준의 방향 지시를 넘어 구체적인 숫자와 액션플랜이 등장했다. 5000억 투자 외에 안전환경 전문가 3년 내 2배 확대, 현장간부 안전환경 자격취득 의무화 등이다.

롯데케미칼의 안전환경 강화 전략은 지난해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화재가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폭발사고로 직원, 인근 주민 등 50여명 이상이 다쳤다. 10월에는 대산공장 복구작업 중 화재가 발생해 협력업체 직원들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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