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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전중선 포스코 부사장, 르네상스형 CFO...그룹 '혁신' 임무③전략가형 참모 평가…2기 모토 '성장과 혁신' 로드맵 내놓을듯

박상희 기자공개 2021-01-18 09:11:5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의 컨트롤타워 수장이자 재무 사령탑인 전중선 부사장은 숫자에만 밝은 전형적인 재무통은 아니다. 법학을 전공한 전 부사장은 외려 르네상스형 CFO에 가깝다. 나무에 함몰되기보다는 숲을 볼 줄 안다는 의미다. 재무 이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경력이 그를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이끌었다.

전략기획본부를 이끌고 있는 전 부사장은 전략가형 참모라는 평가를 듣는다. 최 회장의 경영방침을 구체화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 2기 체제 모토는 '혁신과 성장'이다.

◇'역피라미드 조직' 포스코에서 고속 승진…최정우 회장 '최측근' 분류

현재 포스코의 사내이사는 모두 5인이다. 최 회장, 장인화 사장, 김학동 부사장, 정탁 부사장 그리고 전 부사장 등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었다. 최근 포스코 정기 인사에서 장 사장은 자문역으로 물러나고 철강부문장(사장)에 김학동 생산기술본부장이, 생산기술본부장에 이시우 광양제철소장이 임명됐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도 일부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사내이사 변화 예상도
최 회장은 1957년생, 이번에 승진한 김학동 사장이 1959년생이다. 신임 생산기술본부장이 된 이시우 부사장도 1959년생이고 마케팅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탁 부사장은 1960년생이다. 전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1985년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포스코에 입사했다. 현 포스코 경영진 가운데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 사내이사진 면면을 살펴보면 1950년대 생이 주축인 가운데 1960년대 생인 전 부사장이 가장 젊다.

전 부사장은 나이로만 보면 사내이사진 가운데 가장 젊지만 맡고 있는 역할로만 보면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전 부사장은 글로벌인프라부문장과 전략기획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경영위원회 위원이면서 사내이사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이사후보추천및운영위원회 위원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포스코에서 전 부사장의 역할이 막중하단 의미로 해석된다.

전 부사장의 역량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 부사장은 중간 관리자 이상 임원이 많은 역피라미드 조직으로 알려진 포스코 내에서도 고속 승진을 한 케이스다.

2010년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임원진에 첫 합류했다. 2년 만인 2012년 상무로 승진했다. 2014년부터 포스코ICT, 포스코켐텍(현 포스코케미칼) 등을 비롯한 그룹사 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전무로 승진한 이후 이듬해 포스코강판 대표를 맡았다.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가치경영센터장(현 전략기획본부)를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 회장의 뒤를 이어 컨트롤타워 수장이 된 만큼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개인 오너가 있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특정 라인이나 줄서기 같은 조직문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전중선 부사장이 최 회장 체제에서 실력자 중의 한명으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경영관리자와 전략가 '듀얼 모드' 리더…'혁신' 로드맵 주목

2000년 10월 포스코가 민영화 된 이후 그가 맡았던 보직은 경영기획실 내 경영정보팀장으로,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을 담당했다. 이후 전 부사장은 석탄구매그룹장을 거쳐 2012년 원료구매실장을 담당했다. 2014년 컨트롤타워 전신인 가치경영실이 신설된 이후 전략위원을 맡았다. 이후 행보는 내실을 다지는 경영관리자와 전략가 사이를 오갔다.

초대 가치경영실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조청명 당시 부사장이 2015년 6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매각 검토와 관련된 논란을 매듭짓는 차원에서 사임하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2017년 2월 포스코강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듬해 전 부사장은 포스코가 이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추천받은 사내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포스코로 복귀해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았다. 가치경영센터는 전략기획본부의 전신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이후 2기 체제의 추진 모토인 '혁신(Innovation)과 성장(Growth)'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신성장 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그룹차원에서 대폭 보강했다고 밝혔다.

와중에 전 부사장은 정탁 마케팅본부장, 정창화 경영지원본부장 등과 함께 유임됐다. 1기 체제 하에서 성과를 인정 받았고 2기 체제에서도 혁신을 주도해 현장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인물로 낙점됐다는 의미다.

최 회장이 2기 추진 모토를 혁신으로 잡은 데는 전략기획본부장인 전 부사장의 의중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포스코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전 부사장은 앞서 2008년 최 회장의 ‘취임 100일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아 개혁과제 선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전 부사장은 2기 모토가 '혁신'인 점을 감안해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있는 경영진단실을 경영혁신실로 이름을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포스코는 물론 그룹사 전반에 걸친 혁신을 가속화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전 부사장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포스코에너지 등 비철강부문을 이끄는 글로벌인프라부문장도 겸하고 있다. 최 회장 1기 체제에서 실제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준 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케미칼로 비철강부문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전중선 부사장이 이끄는 전략기획본부에서 최정우 회장 2기 출범을 맞아 '혁신과 성장' 모토에 걸맞는 비전과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조직개편을 통해 이름을 바꾼 경영혁신실의 역할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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