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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VC 기상도]윤강훈 SJ투자 대표 "디지털·바이오 선도기업 발굴 총력"750억 '퍼스트무버 2호' 운용 집중, 400억 이상 투자 목표

박동우 기자공개 2021-01-29 11:11:45

[편집자주]

지난해 벤처투자시장은 펀딩 6조원 시대를 여는 새 역사를 썼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만났지만 벤처투자시장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예기치 못한 팬데믹은 그간 예측해왔던 산업의 변화를 앞당기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벤처투자시장이 급격히 커지며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 시장의 중심에 선 하우스를 통해 올해 벤처투자 전망과 그에 따른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J투자파트너스는 2021년 경영 전략의 방점을 '퍼스트무버(선도기업) 발굴'로 정했다. 윤강훈 SJ투자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작년에 750억원 규모로 결성한 퍼스트무버 벤처펀드 2호 운용에 주력하는 기조를 설정했다"며 "올해 400억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기술, 빅데이터·인공지능(AI)·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부품·장비 등 4대 육성 분야를 선정했다. 큐라티스, 에이피알, 옥틸리온 등 중장기 회수를 바라보는 포트폴리오도 즐비하다. 프로젝트펀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등 투자 수단의 다변화 기조도 계속 추구한다.

◇4대 투자 카테고리 선정, '탈규모화' 키워드 주목

SJ투자파트너스는 올해로 업력 11년차에 접어든 벤처캐피탈이다. 10년 동안 업체 118곳에 1530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약정총액 750억원의 '에스제이 퍼스트무버 벤처펀드 제2호'를 조성하면서 운용자산(AUM)을 2284억원까지 불렸다.

퍼스트무버 벤처펀드 2호를 활용해 연간 투자액을 늘리는 목표를 잡았다. 최근 4년간 연평균 300억원가량을 베팅했다면 2021년에는 400억원 넘게 집행하는 계획을 짰다. 펀드명에 걸맞게 성장 초기의 산업별 선도기업을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빅데이터·AI·시스템반도체 △디지털 기술 기반 비즈니스 △바이오·헬스케어 △소재·부품·장비를 4대 육성 분야로 설정했다.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생기업을 살핀다. 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한 신약이나 면역항암제,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연구하는 벤처 역시 주목한다.

중점 투자 카테고리를 선정하기 전에 산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돌아봤다. SJ투자파트너스는 해외 벤처캐피탈리스트인 헤먼트 타네자의 저서 '언스케일(unscaled)'에서 해답을 찾았다. '탈규모화' 키워드를 눈여겨봤다. 규모의 경제를 벗어나 수요자를 겨냥한 맞춤형 비즈니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다.

윤 대표는 "고객의 니즈, 구매 패턴 등을 파악해 기민하게 대응하는 스타트업의 성장 잠재력이 탁월할 것"이라며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생산과 소비의 탈규모화 흐름에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과 의류를 판매하는 미디어 커머스 회사 '에이피알'이 탈규모화에 부합하는 사례다. SJ투자파트너스는 20억의 실탄을 투입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만큼 중장기적 회수 기대도 높아졌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이용자들의 연령과 성별, 취향을 분석해 마케팅을 이어가는 사업 모델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4개 펀드 투자금 소진, '큐라티스·에이피알·옥틸리온' IPO 기대

운용 중인 10개 벤처펀드 가운데 4개 조합은 투자금을 거의 소진했다. 약정총액 375억원의 뉴챌린지펀드와 창조관광밸류업벤처조합(220억원), 180억원 규모의 전북-효성-SJ 탄소성장펀드, 농림축산식품투자조합 1호(100억원)가 편입한 포트폴리오의 회수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처를 살펴보면 올해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이 즐비하다. 에이피알을 포함해 △큐라티스 △에이프릴바이오 △에이유플럭스 △옥틸리온 △메를로랩 등이 눈에 띈다. 해외 전기차 배터리팩 제조사인 옥틸리온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뒀다.

신약 개발사인 큐라티스의 IPO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SJ투자파트너스는 지금까지 큐라티스에 39억원을 베팅했다. 첫 투자 당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180억원에 그쳤으나 최근 라운드에서는 2500억원까지 불어났다. 성장성에 확신을 품고 올해 30억원 안팎을 팔로우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대표는 "큐라티스가 개발 중인 결핵 백신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잠재적 수요가 형성돼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의 수탁 생산을 내다보면서 의약품 제조 시설도 조성하는 등 바이오업계에서 강력한 우위를 확보한 대목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유망한 투자처를 발견하면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신속하게 자금을 집행하는 방침도 세웠다. 이달 결성총액 55억원의 '에스제이 알토스바이오펀드'를 론칭했다. 알테오젠의 자회사인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진행한 605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했다. 모기업과 협력하면서 황반변성 치료제의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호평했다.

스팩 투자도 매년 1~2건 이어가는 계획을 마련했다. 앞서 지난해 3월 'HMC4호스팩'에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포트폴리오의 엑시트 전략을 수립하면서 모색한 방안이다. 원금 손실 리스크가 낮은 만큼 본계정 운용 수익이 쏠쏠하다는 셈법도 작용했다.

윤 대표는 "SJ투자파트너스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의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역할에 있다"며 "혁신적인 퍼스트무버 기업을 많이 찾아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목표를 명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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