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예스파워' 투자로 SK실트론 시너지 모색 268억 지분인수, 2대주주 등극…SiC 웨이퍼→전력반도체 밸류체인 구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1-02-01 08:06:11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3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탄화규소(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회사 예스파워테크닉스 투자는 SK실트론과의 시너지를 고려한 행보다. 기존 반도체와 다른 시장 특성을 감안, SK하이닉스가 아닌 지주회사 SK㈜가 인수 주체로 나섰다. 이번 투자는 지주 내 첨단소재 투자센터(옛 투자1센터)가 주도했다.SK㈜는 SiC 전력반도체 분야 진출을 위해 예스파워테크닉스에 268억원을 투자, 지분 33.6%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2017년 12월 설립된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 설계 및 판매를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며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장동복 예스티 사장(35.15%)과 예스티(28.71%)가 지분 63.86%를 갖고 있으며 SK㈜는 이번 투자로 2대 주주가 됐다. 고온공정이 적용된 생산라인 등 SiC 전력반도체 생산체제를 유일하게 구축한 국내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에는 자회사 SK실트론과의 시너지가 고려됐다. 실리콘웨이퍼 제조업체인 SK실트론은 2019년 9월 미국 듀폰사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4억5000만달러(약 5366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반도체 기초재료인 웨이퍼와 SiC 전력반도체 제조 간의 밸류체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그림이다.
SK 관계자는 "SK실트론과의 시너지를 고려하고 투자했으나 아직 어떤 형식의 시너지가 있을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SiC 반도체는 탄화규소 웨이퍼에서 만들어진 반도체로 기존 실리콘(규소) 반도체보다 열에 강한 특성이 있다. 데이터 연산처리가 단시간에 급격히 필요한 분야에 쓰이는데 전기자동차, 수소차, 5세대 이동통신(5G)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반도체와는 기술 난이도와 진입장벽이 다른 영역으로 꼽히는데다 고객 맞춤형 소량생산 방식의 시장구조가 특징이다. 즉 고객 요구에 맞게 최적화된 칩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SK하이닉스 같은 종합반도체 회사와 고객층, 기반기술, 시장성숙도가 크게 차이난다. SK하이닉스가 아닌 그룹 지주사 SK㈜가 인수 주체로 나선 이유다.
이번 투자는 SK㈜ 내 첨단소재 투자센터가 주도했다. SK는 최근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을 4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존 투자 1센터, 2센터, 3센터, 아이큐브센터의 명칭을 △첨단소재 투자센터 △그린 투자센터 △바이오 투자센터 △디지털 투자센터로 변경했다. 이 가운데 첨단소재 투자센터가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맡고 있다.
SK그룹 전체적으로는 전기차와 반도체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가 더 확대됐다. SK하이닉스를 통해 이미 D램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상태다. 이와 더불어 인텔로부터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키로 하면서 약점으로 지목된 낸드분야를 보강했다. 아울러 SiC 전력반도체까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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