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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한투·OK캐피탈, ROE '업계 톱' 기업금융 중심 포트폴리오 영향, 자동차금융 위주 캐피탈사는 수익성↓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03 07:38:2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2일 11: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 규모 대비 수익성이 좋은 '알짜' 캐피탈사는 어디일까. 메리츠·한국투자(한투)·오케이(OK)캐피탈이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업계 최상위권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기업금융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하우스가 우위를 점했다.

단순 순이익을 기준으로 삼은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자동차금융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시현해 순이익은 많이 냈지만 ROE 기준으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캐피탈사들이 자동차금융 대신 기업금융에 힘을 쏟는 배경으로도 해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의 ROE는 작년 9월 말 기준(2019년 10월~2020년 9월) 16.34%를 기록했다. 전업 신기술금융사를 제외한 캐피탈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한투캐피탈(16.07%), OK캐피탈(16.04%) 순으로 ROE가 높았다.

이들 캐피탈사의 ROE가 높은 건 영업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 데서 비롯됐다. 메리츠캐피탈은 작년 9월 말 기준 영업자산 5조6593억원 가운데 부동산PF, 부동산담보대출, 투자자산 등 기업금융자산이 2조7409억원(48.6%)을 기록했다.

한투캐피탈은 영업자산 3조6272억원 가운데 중도금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2조3461억원(64.7%)이 기업금융자산에 해당한다. OK캐피탈의 경우 영업자산 2조3047억원 가운데 1조7215억원(74.7%)이 기업금융자산이다.

이들 3사는 조달 비용이 작은 것도 아니다. 여전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를 발행하거나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캐피탈사의 조달 비용은 사실상 신용등급에 따라 결정된다.

메리츠캐피탈(A+), 한투캐피탈(A0), OK캐피탈(BBB+) 모두 우량 캐피탈사들이 확보한 'AA'급 이하의 신용등급을 확보하고 있다. 낮은 신용등급이라는 한계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잘 구축해 높은 수익성을 거둔 케이스다. 메리츠캐피탈과 한투캐피탈의 경우 그룹 내에서 계열사를 평가하는 지표에 ROE가 포함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료=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ROA·ROE 기준=2019.10~2020.9

ROE 상위권에 랭크된 한 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금융 비중이 타 캐피탈사에 비해 비교적 낮아 예전부터 ROE가 높은 편이었다"며 "티켓 사이즈가 큰 기업금융에서 수익성이 좋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들 캐피탈 외에 전통적으로 기업금융에 강한 면모를 보인 산은(15.21%)·신한(14.76%)· IBK캐피탈(11.67%) 역시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에 반해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린 캐피탈사는 ROE가 저조한 편이다. 자동차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성격이 강해 안전자산으로 통하지만 건당 수익성은 적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신용등급 'AA0'의 초우량사로 현대·기아자동차의 전속(captive)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작년 9월말 기준 자동차금융의 비중은 75.7%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29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ROE는 6.74%로 캐피탈사 중에서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KB캐피탈 역시 마찬가지다. 'AA-' 신용등급을 토대로 쌍용자동차 캡티브 시장을 확보해 자동차금융이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4%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다음으로 취급액이 많다. 지난해 3분기까지 123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ROE는 9.91%로 업계 11위 수준에 머물렀다.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사의 외형확대 위주의 경영을 제한하기 위해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두고 있다. 캐피탈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총자산이 자기자본의 10배의 범위에서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배수에 해당하는 금액을 초과할 수 없다. 자본 여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영업자산을 늘리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수익을 효율적으로 낼 필요가 있다.

최근 자동차금융 내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기업금융을 키우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KB캐피탈을 비롯해 JB우리캐피탈, 효성캐피탈 등은 기업금융을 키우기로 올해 사업전략 방향을 설정했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기업금융이 규모도 크고 인력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 수익성이 좋다"며 "리테일은 기본적으로 인건비가 많이 투입되는 데다 경쟁도 치열해져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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