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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에 드러난 CJ대한통운 키워드 '네이버·ESG' 최초로 ESG 경영 언급, 네이버와 전략적 협력 '속도'

유수진 기자공개 2021-02-10 10:24:5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6: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은 매분기 실적 발표 직후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컨퍼런스콜 등 IR을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상대로 제한해 실시하는 대신 관련 자료를 공유하는 것이다. 일반주주 등 나머지 이해관계자들이 회사 실적과 최근 물류업황 등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0여 페이지 분량의 해당 자료는 △강조사항(Company Highlight) △주요 재무 실적 △사업부문별 실적 △부록(Appendix) 순으로 구성된다. 회사채 발행 등 최근 이슈에 대한 언급을 시작으로 재무상태 변화, 부문별 실적에 대한 설명이 차례로 이어진다. 간혹 각 섹션 내 순서변동이 있긴 하지만 큰 틀은 언제나 동일하다.

분기별로 차이가 나는 부분은 마지막 '부록' 파트다. 해당 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거나 다음 분기에 특히 중점을 둘 내용이 주로 언급된다. CJ대한통운이 최근 어디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지, 추후 어떤 경영전략을 펼칠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인 셈이다.

앞서 작년 1분기엔 코로나19 영향과 당시 처음으로 사업을 개시했던 E풀필먼트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기존 B2C 배송과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향후 계획과 목표 등도 밝혔다. 2분기엔 소형 택배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시설 멀티포인트(MP) 관련 내용을 서술했다. MP 설치로 처리 가능한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운영효율성이 제고된다는 내용이다.

8일 게재된 2020년 4분기 IR 자료에는 △네이버(NAVER) 전략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올해 이 두 가지 분야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다. 네이버와의 협력은 직전 분기(3분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다며 밝혔던 내용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ESG 경영 언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 IR자료 부록.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2020년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출처:CJ대한통운 IR자료>

이번 자료에서 CJ대한통운은 '네이버 전략'을 보다 세부적으로 밝혔다. 양사간 협력을 통해 친환경 물류 서비스와 빠른 배송, 자동화 역량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단순히 E풀필먼트 시장을 선점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과 사회의 니즈까지 충족시키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환경 친화적인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친환경 종이 완충제와 테이프, 냉매 등으로 패키징하는 기술을 적용한다. 배송트럭 역시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고 수소트럭 도입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활용으로 수요와 재고일수를 예측해 처리 물량을 극대화하고 무인 지게차를 통한 상품 피킹 등 물류센터 자동화 역량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이륜차를 배송망에 활용해 시간을 단축하고 지정일 배송 등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도 실시한다.

처음으로 'ESG 경영'에도 페이지를 할애했다. 최근 재계에서 ESG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며 기업들이 앞다퉈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지난해 불거진 택배기사 이슈와 관련해 사회책임(S) 분야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작년 10월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보호 대책을 내놨다. △분류인력 4000명 투입 △적정 배송량 산출 △산재보험 가입 유도 △매년 건강검진 지원 등이다. 해당 내용을 고스란히 IR 자료에 담아 책임감있게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청각장애인 맞춤형 일자리인 '블루택배'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블루택배 배송원은 일반 택배기사가 아파트단지 내 거점으로 옮겨 놓은 상품을 각 가정으로 배송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 안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사회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수입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7월부터 7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쳐 안정적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풀필먼트 센터의 택배 집하방식을 기존 개별입고에서 공동입고로 바꿔 탄소배출량도 줄일 계획이다. 이는 중소 판매자의 물류비를 5~20% 절감하고 입고처리에 걸리는 시간을 30% 이상 줄이는 효과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의 물류 협력 과정에 친환경을 더하기로 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전략'과 'ESG 경영'은 CJ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 뿐 아니라 CJ ENM, 스튜디오드레곤과 지분 맞교환(스와프)을 추진했다. 사실상 그룹 차원의 전략적 협력인 셈이다.

CJ그룹이 ESG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환경과 사회책임, 지배구조 모두에 신경을 쓰고 있고 이미 모범생도 여럿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바이든 정부 출범으로 환경·인권·노동 부문에서 규제 강화가 예상되고 자본시장에서 ESG에 대한 요구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ESG 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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