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한국거래소에 채권 상장한다 정부당국과 논의 중…SRI채권 발행 계기, 수수료 면제 등 비용 혜택도 영향
이지혜 기자공개 2021-02-17 13:03:0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16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한국거래소에 채권을 상장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을 발행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비용을 면제해주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SRI채권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이런 결정을 내렸다.KB국민은행이 올해부터 발행하는 채권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금융감독원 등 정부당국과 논의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채권을 상장하지 않아도 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그동안 큰 문제가 없었다”며 “한국거래소가 SRI채권을 대상으로 비용적 혜택도 제공하는 만큼 올해 발행하는 채권을 상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이 채권 상장 방침을 바꾼 데는 SRI채권이 큰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외화채를 시작으로 2019년부터 원화 SRI채권도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행한 원화 SRI채권은 선순위채와 후순위채를 포함해 2조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의 SRI채권은 한국거래소의 SRI채권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SRI채권 발행액과 상장잔액 등을 집계하고 있다. 또 발행사로 하여금 사전검증·인증 보고서, 사후보고서 등을 게시하도록 독려하면서 SRI채권을 관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SRI채권은 공모채이긴 하지만 한국거래소에 상장하지 않아 정보를 사용할 수 없다”며 “회사가 한국거래소에 채권을 상장해야만 SRI채권 플랫폼에서 집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SRI채권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3년 동안 신규 상장 수수료와 연부과금 등을 면제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가 KB국민은행에 SRI채권 발행을 계기로 상장을 요청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올해도 SRI채권을 적극 발행하기로 했다. 26일 3500억원 규모(모집금액 기준)의 후순위채를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하는 것이 시작이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안에 녹색채권도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발행되는 녹색채권은 환경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로 MOU(업무협약)를 맺는 등 상징성이 크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인증기관도 새로 선정하기로 했다. 종전까지 글로벌 인증회사인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에서 받은 인증을 활용해왔지만 이번에는 국내 회계법인이나 신용평가사 중에서 인증기관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SRI채권 검증·인증 실적을 쌓은 기관은 딜로이트안진과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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