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대륭종합건설, 만민중앙교회 부지 매입 계약 체결1만3095㎡ 규모·1510억원 매입…지식산업센터 시행 계획
이정완 기자공개 2021-02-22 13:32:54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식산업센터 시행과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대륭종합건설이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만민중앙교회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만민중앙교회는 산업단지에 종교시설을 지어 불법 점유해왔지만 대륭종합건설이 교회 부지를 사들이면서 용도에 맞게 쓰일 예정이다.19일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륭종합건설은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1단지(구로디지털단지) 내 만민중앙교회 부지를 1510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대륭종합건설은 1만3095㎡ 부지에 연면적 약 10만㎡(약 3만평)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만민중앙교회는 이재록 목사가 신도 성폭행 및 추행 혐의로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16년형을 확정 받은 이후 교회 내부에서 회의를 소집해 지난해 초부터 매각 작업에 돌입했지만 이전 부지를 찾는데 난항을 겪어 매각이 지지부진했다. 만민중앙교회는 출판업체인 우림문화사라는 법인을 통해 1996년 이 곳에 자리를 잡았으나 공장용지에 지어진 탓에 이 때부터 위법건축물 통보를 받았다.
구로디지털산업단지는 국가산업단지인 만큼 이를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도 만민중앙교회에 벌금과 불법건축물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며 부지 매각을 촉구해왔다. 산업단지에는 공장,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 등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시설만 입주할 수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만민중앙교회 토지 소유주인 우림문화사는 형사소송을 진행하며 법정 갈등을 벌여왔지만 이번 부지 매각 성공으로 문제를 봉합할 수 있었다. 만민중앙교회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산업단지공단에 과징금을 납부해왔다.
만민중앙교회 부지는 대륭종합건설에게 매각되면서 이제 본래 용지 용도에 맞게 쓰이게 됐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대륭종합건설이 개발을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와 입주계약 체결 절차를 준비 중인 단계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대륭종합건설이 사들인 만민중앙교회 부지는 지식산업센터 시행사를 비롯해 여러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입지 측면에서 만민중앙교회 부지는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과 직선거리로 약 600m 떨어져 있고 남부순환로 접근이 용이하다.
더불어 구로디지털단지는 최근 넷마블 신사옥 준공 후 넷마블, 코웨이 등의 입주 작업과 맞물려 주변 지식산업센터 시장 분위기도 더욱 활기를 띄는 모습이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넷마블과 그 관계사가 신사옥인 G밸리에 입주하지만 신사옥 내에 모든 직원을 다 수용하진 못할 것으로 예상돼 지식산업센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1988년 세워진 대륭종합건설은 '대륭테크노타운', '대륭포스트타워' 브랜드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한 기업이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경기도 안양 일대에 다수의 지식산업센터를 시행 및 시공한 바 있다. 1997년 대륭테크노타운 1차 지식산업센터를 시작으로 2019년 준공된 21차 지식산업센터까지 입주를 마친 상황이다.
대륭종합건설은 올해도 지식산업센터 시행과 시공을 이어간다. 이달 초 지하철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 옛 금성출판사 부지에 지을 22차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인허가 작업이 끝나 다음 달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만민중앙교회 부지에 들어설 지식산업센터는 회사의 23번째 지식산업센터가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최태원 항소심 재판부 '대한텔레콤 오류' 인정, 재산분할 새국면
- [IR Briefing]기술특례 HVM, 영업 흑자에도 밸류에이션 '아쉬움'
- "98년 대한텔레콤 주식가치 100원 아닌 1000원" SK측 항소심 오류 지적
- [IB 풍향계]등급하향 트리거 기업들, 신종자본증권 카드 '만지작'
- [Rating Watch]'등급상향' 노리는 LG CNS, 관건은 '실적 변동성'
- 메리츠캐피탈, 부실 PF 정리 실탄 '증자+신종자본증권'
- 한전채 발행 재개…연내 ‘13조’ 상환청구서 도래
- [IPO 모니터]퓨리오사AI, 사피온 합병 제의 거절 배경은
- 쌍용C&E, 공모채 또 미매각…기관 투심 '꽁꽁'
- '자본확충' 급한 우리은행, '원화+외화' 투트랙 전략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워치]한화투자증권, '중기특화 증권사' CFO가 직접 투자 챙긴다
- [Market Watch]증권사 잇따른 후순위채 발행…'하향 트리거' 피하자
- [CFO 워치]신한투자증권, 후순위채 흥행에 '곧바로' 재조달 택했다
- '사명 변경' 앞둔 하이증권, 리테일 시너지 노린다
- [LG CNS IPO]'몸값 올리자'…피어그룹 눈높이 '액센츄어'
- [Company & IB]2년만에 공모채 복귀 DL에너지, '익숙한' 파트너 택했다
- 신한증권, 후순위채 '자본 확충' 전략 통했다
- [Korean Paper]LG엔솔, 등급전망 하향 불구 발행전략 '변함없다'
- [Korean Paper]'데뷔전' 포스코 인니 자회사, 형보다 나은 아우?
- [CFO 워치]신한투자증권 이희동 상무, 6년만에 후순위채 발행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