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적자에도 시장점유율 승승장구 당기손익 적자전환, 영업외부문 손실…디지털 콕핏 18.8%→27.5%
원충희 기자공개 2021-02-22 08:10:3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8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차량용 전장부품 계열사 하만(Harman)이 지난해 당기손익 적자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겪은 상반기 영업부진을 하반기에 해소했으나 영업외부문에서 큰 손실이 있었다. 그럼에도 주력제품인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상승세를 이어가 인수 전 수준을 뛰어넘었다.하만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7354억원으로 전년(1045억원)대비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600억원가량 나와 흑자를 유지했으나 영업외부문에서 상당한 손실이 있었다. 당기손실이 반영되면서 하만의 순자산(자기자본)은 9조8178억원에서 8조9251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는 2019년과 비슷한 5조7000억원 수준인 반면 자산이 15조6000억원에서 14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일부 자산을 정리했거나 영업권 손상차손 등에 따른 자산 감소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외부문 손실도 금융비용 또는 자산손상 등에 따른 기타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유추된다.

영업부문에선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자동차 생산중단, 소비 유동인구의 감소, 소매점 영업중단 등의 사태를 맞았다. 특히 프로페셔널 오디오 솔루션 사업은 대규모 모임 및 이벤트 축소 등으로 차질을 빚었다. 다만 상반기 급감했던 수요가 하반기 반등하면서 어느 정도 실적을 회복할 순 있었다. 또 마케팅 활동 축소 등을 통한 비용 효율화 조치와 더불어 시설투자 규모를 줄였다.
이 와중에도 주력제품인 디지털 콕핏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부쩍 올랐다. 하만 인수 직후인 2017년 25.4%였던 점유율은 2018년 18.8%로 급락했다가 2019년 24.8%, 작년 27.5%로 상승해 인수 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하만의 기존 제품인 헤드유닛(Headunits)에 삼성의 IT·반도체 기술을 결합한 차량용 멀티디스플레이 시스템이다. 헤드유닛이 오디오 시스템 전체를 가동하면서 제어하는 핵심 유닛이라면 디지털 콕핏은 자동차 속도에서 라디오 내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요 정보를 하나의 디스플레이에 표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헤드유닛 제품명을 디지털 콕핏으로 바꾸고 드라이브를 걸었던 하만은 코로나 사태에도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브랜드·기술 결합이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하만 측은 코로나 영향으로 위축됐던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이 올해는 정상화 돼 전년대비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현재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부족은 올 상반기 자동차 생산의 추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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