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역대급 수요예측 흥행 '긍정적' 아웃룩, '절대금리' 메리트…3년물 1.4~1.5%대 예상
남준우 기자공개 2021-02-23 13:16:2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22일 1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A0, 긍정적)가 연초 A급 공모채 흥행 대열에 올라섰다. 모집액 대비 10배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역대급 수요예측 결과를 기록했다.'긍정적' 아웃룩 부여로 등급 상향 청신호가 켜졌다. 저금리 기조로 채권 매매를 통한 시세 차익 실현 기회가 준 기관투자자들은 절대금리가 높은 A급 회사채에 관심을 기울였다.
◇3년물 -57bp, 5년물 -70bp에서 모집 마감
하이트진로는 22일 공모채 8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렌치(만기구조)별로 3년물 500억원, 5년물 300억원을 모집했다. 희망금리밴드는 3년물 -40bp~+40bp, 5년물 -30bp~+30bp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수요예측에서 3년물 5850억원, 5년물 2600억원 등 총 845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2년 4월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로 하이트진로는 수요예측에서 통상 모집액 대비 1~4배 수준의 주문을 받아왔다.
역대급 흥행 덕분에 3·5년물 모두 희망금리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3년물은 -57bp, 5년물은 -70bp에서 목표액을 달성했다.
하이트진로는 금번 회사채 가산 금리 기준을 A0 회사채 등급민평으로 제시했다. A0 회사채 등급민평은 19일 기준 3년물 1.953%, 5년물 2.69%다. 3년물의 사상 첫 1%대 발행이 예상된다. 5년물도 모집액 기준으로는 1%대 발행이 가능하나 증액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하이트진로는 금번 공모채를 차환 목적으로 발행했다. 오는 3월 12일 2018년 발행한 1800억원 규모의 공모채가 만기 도래한다. 차환 규모를 고려해서 최대 1500억원 증액 가능성을 시사했다.
◇A+ 등급 진입 청신호…'절대금리' 메리트
국내 신용평가사 두곳이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변경한 만큼 수요예측 흥행은 이미 예견됐다. 한국신용평가가 작년 연말 하이트진로 신용등급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한 데 이어 최근 본 평가를 실시한 한국기업평가도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제품 경쟁력 덕을 봤다. 매출의 절반 이상인 소주 부문의 견고함과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맥주 부문이 실적을 쌍끌이했다. 2020년 매출 2조2256억원, 영업이익 1984억원으로 2019년 대비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125% 증가했다.
여기에 '절대금리'도 한 몫 했다. 절대 금리는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나오는 금리, 즉 캐리(Carry) 수익을 의미한다. 19일 기준 하이트진로 개별민평은 3년물 2.273%, 5년물 2.813%로 같은 날 A0 등급민평 대비 20~30bp 가량 높다.
하이트진로 입장에서 개별민평이 아닌 등급민평을 가산 금리 기준으로 제시한 이유다. 등급민평을 기준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것이 표면이자율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도 가산금리 기준을 개별민평이 아닌 등급민평으로 제시해도 손해 볼 것이 없다. 최근 3~4개월간 3·5년물 국고채와 A급 회사채 간의 스프레드는 이미100~130bp 가량 차이나고 있다.
0%대 기준금리로 절대금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국채 금리가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다 보니 국채 매매를 통한 시세 차익을 얻을 기회가 줄었다. 자연스레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얻는 금리, 즉 절대금리가 높은 회사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A급 회사채가 스프레드가 큰 만큼 절대금리가 매력적이라 수요가 많다"며 "개별민평보다 등급민평이 낮은 발행사들의 경우 당분간 등급민평을 가산 금리 기준으로 제시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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